[인터풋볼=송도(인천)] 유지선 기자= 베트남 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애제자' 응우옌 콩푸엉의 인천 유나이티드 입단식에 함께하며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박항서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은 콩푸엉의 입단식에서도 증명됐다.

인천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한 콩푸엉이 14일 오전 10시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호텔에서 입단식을 갖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콩푸엉은 박항서 감독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는 선수로, 박항서 감독도 응원 차 이날 콩푸엉의 입단식에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박항서 감독이 콩푸엉의 뒤를 이어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향했다. 그러나 박항서 감독은 “오늘의 주인공은 콩푸엉”이라며 단상에 마련된 자리를 정중하게 거절했고, 단상 아래에 마련된 자리에 착석해 흐뭇한 표정으로 콩푸엉의 입단식을 지켜봤다.

‘아빠 미소’를 지어보인 박항서 감독이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에서 ‘아버지 리더십’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선수들의 발을 닦아주고, 아픈 선수에게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양보하는 듯 선수들을 자신의 아들같이 살뜰히 챙긴 것이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 것이다.

박항서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은 이날 입단식에서도 여실히 증명됐다. 박항서 감독은 입단식을 모두 마친 뒤 따로 마련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콩푸엉과 나란히 단상에 앉았다. 박항서 감독은 콩푸엉이 답변을 마치자 무심하게 툭 치며 물을 마시라고 단상 위 물병을 가리켰고, 기자회견 후에는 따로 진한 포옹을 나눈 뒤 콩푸엉을 붙잡고 한참 대화를 주고 받았다.

콩푸엉도 ‘아버지 리더십’이라 불리는 박항서 감독의 자상함에 고개를 끄덕였다. 관련 질문을 받은 콩푸엉은 “베트남 선수들이 박항서 감독님을 아버지처럼 여기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한 가지 예를 들면, 아픈 선수들이 있을 때 치료실에 직접 오셔서 선수를 치료해주신다. 그런 점에서 아버지 같다”고 웃어보였다.

K리그 도전에 나서는 콩푸엉을 입단식 내내 뿌듯하게 지켜보던 박항서 감독은 콩푸엉에게 “베트남 최고의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는 선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실력은 걱정되지 않는다. 한국 축구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가 되긴 하지만, 콩푸엉은 정신적으로 강한 선수이기 때문에 잘 극복할 것이다. 모두 지켜봐달라”며 애정이 듬뿍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인천 유나이티드, 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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