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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 STAR] 센터백이 크랙으로...윙백 베르통언의 신스틸러급 역할수행

[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센터백이 본업인 얀 베르통언을 윙백으로 기용한 선택은 대성공을 거뒀다. 베르통언은 마치 크랙과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고 도르트문트전 대승의 주역이 됐다.

토트넘은 1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서 3-0으로 승리했다. 선발 출전한 베르통언은 손흥민의 선제 결승골을 돕고 추가골을 넣는 등 풀타임 맹활약했다.

이날 토트넘은 원정골 실점에 대한 부담을 의식해 전술적 변화를 가져갔다. 부상 선수들이 많은 전방보다 스쿼드가 두터운 센터백 라인을 고려해 스리백 체제로 도르트문트를 상대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다빈손 산체스,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합을 맞출 센터백으로 후안 포이스를 지목했다. 핵심 센터백이면서 측면 수비도 가능한 베르통언이 윙백 역할을 맡았다. 부상으로 이탈한 벤 데이비스에 대니 로즈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생긴 변화이기도 했다.

베르통언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팀이 원할 때 어떤 포지션도 소화할 수 있다. 피지컬적으로 최고의 상태라고 느껴진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걱정은 있었다. 포백에서의 베르통언은 안정적이지만 체력적, 공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되는 스리백에서의 윙백 역할에는 의문부호가 붙는 것이 사실이었다. 베르통언이 이번 시즌에도 주로 센터백으로 뛰어왔고 측면으로 가더라도 풀백 역할을 했었기 때문.

뚜껑을 열어보니 이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베르통언은 공수 양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이날은 공격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전반에 도르트문트의 공세를 막아낸 뒤 후반부터 베르통언의 대활약이 시작됐다.

베르통언은 후반 시작 1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침착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아름다운 궤적을 그린 공은 상대 수비 자가두를 넘어 손흥민에게 정확히 향했다. 손흥민이 경기 후 “크로스가 최고였다. 난 발만 댔을 뿐이다”라고 말한 것과 같이 환상적인 크로스였다.

이어 센터백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저돌적인 드리블도 보여줬다. 후반 13분 상대 패스를 직접 끊어낸 뒤 상대 수비 2명을 제치고 문전 근처까지 파고 들어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마치 윙어같은 움직임이었다.

심상치 않았던 베르통언의 경기력은 골로 보답받았다. 후반 38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한 베르통언은 오리에의 크로스를 받아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을 넣은 후 ‘슈퍼맨’ 세레머니를 할 자격이 충분했다. 베르통언의 맹활약에 힘입은 토트넘은 3-0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기록상으로도 압도적이었다. 1골 1도움을 비롯해 양팀 통틀어 최다인 4차례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다. 손흥민의 골을 도운 크로스 부문에서도 2차례 성공했다. 이름만 가리고 봤다면 공격적 성향의 측면 공격수의 기록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렇다면 본업인 수비 지표는 어땠을까. 수비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가로채기 4회, 클리어링 3회, 태클 1회 성공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이 수비를 성공한 선수가 베르통언이었다.

보통 뒤에서 묵묵히 수비에 임했던 베르통언은 조연으로 여겨졌던 선수다. 하지만 이날의 베르통언은 대승을 거둔 토트넘에서도 확실한 주연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

기록= 후스코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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