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세르히오 라모스(32, 레알 마드리드)가 아약스전에서 옐로카드를 추가했다. 모두 계획된 시나리오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일 새벽 5시(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원정에서 2골을 넣은 레알은 8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라모스는 이날 선발로 출전해 레알의 수비진을 이끌며 ‘통곡의 벽'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아약스가 수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었지만 라모스의 육탄 방어에 막히며 1골을 넣는 데에 그쳤다. 그러나 라모스는 경기 종료 직전 경고를 받으며 2차전에 결장하게 됐다.

비록 아약스와의 16강 2차전에는 결장하지만, 레알이 8강에 진출한다면 라모스는 경고 기록이 모두 사라진 채로 챔피언스리그에 계속 뛸 수 있다. 이 때문에 라모스가 고의적으로 경고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라모스가 “일부러 경고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글로벌매체 ‘골닷컴’을 통해 “의도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상대팀(아약스)을 무시한 것이 아니다. 16강전이 끝났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축구에서는 이 같은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고 고백했다.

라모스는 과거에도 이 같은 ‘경고 세탁'을 시도한 적이 있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을 이끌던 지난 2010년, 레알은 아약스와의 조별리그 예선을 위해 암스테르담에 찾았다. 당시 4-0으로 앞서고 있던 레알은 경기 종료 직전 라모스와 사비 알론소가 시간 지연 행위로 경고를 받으며 나란히 퇴장을 당했다.

이때도 고의로 경고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에 대해 UEFA는 라모스와 알론소에게 벌금 징계를 내렸다. 이 같은 작전을 지시한 무리뉴 감독에게는 2경기 동안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라는 징계를 내린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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