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가고시마(일본)] 정지훈 기자= '독수리' 최용수 감독은 승부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특유의 승부욕으로 결과를 만들어 왔고, FC서울을 2010년대 K리그 최강 팀 중 하나로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리빌딩과 결과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라는 최악을 경험했던 서울이 절치부심하며 새판 짜기에 나섰다. 설계자는 ‘승부사’ 최용수 감독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가장 먼저 자신의 축구 색깔과 맞지 않는 선수들을 내보내며 완전한 ‘새판’을 구상했고, 알리바예프와 페시치를 영입하며 외국인 선수 구성을 확 바꿨다.

확 달라진 서울을 예고했다. 새 시즌을 앞둔 최용수 감독은 2016년 완성시키지 못했던 3-5-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최용수 감독은 페시치, 알리바예프, 박주영, 윤주태, 고요한, 하대성 등 공격적인 선수들을 다양하게 조합하며 전술적인 실험과 함께 플랜A를 만들고 있었다.

전체적인 축구의 색깔과 큰 틀은 나왔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선수들과 대거 결별했고, 김주성, 신재원, 이인규, 이승재, 전우람, 백종범 등 어린 선수들을 데려오며 전체적인 선수단이 확 젊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리빌딩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조영욱, 황기욱, 윤종규, 황현수, 김한길, 윤승원 등 기존 젊은 선수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내 머릿속에는 우리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2~3년 정도 신명나게 축구를 해보겠다는 생각도 있고, 역동적인 축구로 판을 뒤집어 놓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내가 변한 것이다. 우리 팀에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젊고 역동적인 팀 컬러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하지만 당장의 결과, 즉 성적도 중요하다. 최용수 감독은 특유의 승부 근성을 가지고 있어 '승부사'라 불리는 감독이다. 당연히 이번 시즌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고, 이번에 영입한 페시치, 알리바예프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는다면 다시 상위권으로 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나는 서울의 감독이다. 당연히 팬들을 기쁘게 하고 싶고, 우리는 서울다움을 찾아야 한다. 올해 성적을 낸다면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결과도 중요하다"면서 공격 포지션에서 보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고, 구단 역시 서울과 최용수 감독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리빌딩과 결과. 최용수 감독은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고, 서울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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