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매주 펼쳐지는 축구 전쟁, 바쁜 일정에 쫓기는 축구팬들을 위해 스포라이브와 인터풋볼이 ‘EPL 풋볼라이브’를 통해 매 라운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EPL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기록들, 여기에 시간 절약은 덤이다. [편집자주]

# 풀럼 0-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솔샤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풀럼을 가뿐하게 제압하고 11경기 무패 행진(10승 1무)을 이어갔다. 폴 포그바와 앙토니 마르시알의 날이었다. 전반 14분 마르시알의 전진패스를 포그바가 쉽지 않은 각도에서 골로 마무리해 포문을 열었고, 전반 23분에는 마르시알이 직접 추가골을 터뜨렸다. 후반 20분에는 포그바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멀티골을 완성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그야말로 엄청난 상승세다. 맨유는 지난 12월 솔샤르 감독이 부임한 이후 거짓말처럼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솔샤르 감독이 어수선하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수습했고, 주제 무리뉴 감독이 “기적”이라고 표현했던 4위도 현실이 됐다. 솔샤르 감독의 정식 감독 부임도 이제는 ‘그림의 떡’이 아닌 현실화되고 있다.

 

# 허더즈필드 1-2 아스널

최근 들쭉날쭉한 행보를 보이던 아스널이 허더즈필드 원정에서 승리를 챙기고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이워비와 라카제트의 득점으로 두 골차 리드를 잡았다. 후반 추가시간 콜라시나츠의 자책골이 나오며 가슴 철렁한 순간을 맞기도 했지만, 상대팀으로 분위기가 넘어가기 전 종료 휘슬이 울리며 안도했다.

이번 라운드를 6위로 마칠 가능성이 높았지만, 아스널은 첼시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5위 자리의 주인공이 됐다. 첼시가 맨시티에 무려 6골을 내주며 큰 스코어차로 패하면서 아스널이 극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것이다. 4위 도약을 향한 꿈을 포기하지 않은 아스널, 이번 라운드 빅 매치로 꼽힌 맨시티와 첼시 경기의 또 하나의 수혜자가 됐다.

 

# 리버풀 3-0 본머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며 주춤하던 리버풀이 다시 활짝 웃었다. 전반 24분 밀너의 크로스를 마네가 깔끔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고, 전반 34분에는 바이날둠이 감각적인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마무리는 살라였다. 살라는 후반 3분 문전에서 깔끔한 마무리 능력을 뽐내며 3-0 승리의 대미를 장식했다.

선두 독주를 이어오던 리버풀로선 위기였다. 부진한 경기를 이어갔고, 때마침 맨체스터 시티에 선두 자리까지 내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맨시티의 반격이 매섭지만, 리버풀도 보란 듯이 무승의 고리를 끊어내며 EPL의 뜨거운 선두 경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란 사실을 알렸다.

 

# 토트넘 3-1 레스터 시티

토트넘이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등 핵심 선수들의 이탈로 우려가 컸지만, 손흥민 등 남은 선수들이 묵묵히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특히 손흥민은 2-1로 앞서고 있던 후반 45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방점을 찍었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안도할 수 있게 해준 훌륭한 마무리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요리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날 경기서 요리스는 후반 14분 제이미 바디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선방쇼를 펼치며 토트넘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날 기록한 세이브만 총 9회다. 꾸준히 득점해주는 손흥민과 상대의 맹공에도 끄덕하지 않은 요리스, 최전방과 최후방이 모두 든든했던 토트넘이다.

 

# 맨체스터 시티 6-0 첼시

지난 라운드의 최대 이슈는 단연 맨시티와 첼시의 경기 결과였다. 첼시가 0-6이란 처참한 스코어로 무릎을 꿇었기 때문이다. 맨시티의 우세를 점치는 이들은 많았지만, 첼시가 무려 6골이나 내주며 무너질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스코어만큼 참담했다. 첼시는 4골을 내준 채 전반전을 마쳤고, 후반전 반격을 다짐했지만 두 골을 추가로 내주면서 결국 0-6의 스코어로 패하고 말았다. 일방적인 경기를 지켜보는 사리 감독은 벤치에서 어쩔 줄 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경기 종료 후에는 잔뜩 화가나 상대팀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악수도 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질 압박도 거세졌다. 영국 현지에서는 유로파리그 32강 경기를 비롯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컵 대회, 토트넘과의 리그 경기 등이 예정돼 있는 향후 2주가 사리 감독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울버햄튼 1-1 뉴캐슬

‘늑대 군단’ 울버햄튼이 뉴캐슬을 상대로 안방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다. 뉴캐슬은 후반 10분 헤이든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승리를 확신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트라오레의 크로스를 볼리가 헤더 골로 마무리하면서 뉴캐슬이 다 잡은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울버햄튼의 마지막 득점 장면은 판정 논란에 불거지기도 했다. 볼리가 헤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두브라브카 골키퍼가 높이 뛰어올라 팔을 뻗었지만 공을 놓친 것이다. 골키퍼 차징으로 볼 수 있었지만, 주심은 공격자의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베니테즈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잉글랜드에서는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많은 것을 말할 수 있지만, 말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뉴캐슬로서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였다.

 

# 주간 EPL 이슈: 첼시 잡아준 맨시티, 이제는 맨유 차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같은 지역 내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의 덕을 톡톡히 봤다. 맨유가 첼시와 4위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맨시티가 지난 주말 첼시를 6-0으로 완파하면서 맨유가 4위 수성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첼시가 큰 스코어차로 패한 것은 득실차 등 향후 4위 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라운드는 맨유가 은혜를 갚을 차례다. 맨유의 다음 라운드 상대가 바로 리버풀이기 때문이다. 맨시티가 리버풀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맨유가 다음 라운드 리버풀을 잡는다면 맨시티는 향후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다.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와 4위 수성을 원하는 맨유, 맨체스터 형제가 대동단결을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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