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6년의 스페인 생활. 그럼에도 스페인어는 전혀 하지 못한다? 가레스 베일(29, 웨일스)의 이야기다.

베일은 지난 2013-14 시즌을 앞둔 여름,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리그 27경기에서 15골 12도움, 챔피언스리그 12경기에서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베일은 카림 벤제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BBC' 트리오를 결성하며 레알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 모두 폭발적인 화력을 보여줬고, 그중 베일은 매 시즌 20경기 이상 출전하며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비록 잔부상이 많아 결장하는 날이 많았지만 경기에 출전하면 어떻게든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하지만 베일이 여전히 언어적인 문제를 겪고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베일과 함께 레알에서 활약하는 마르셀루는 12일 스페인의 ‘마르카’를 통해 레알의 과거, 현재 동료들을 한 명씩 언급했다.

마르셀루는 베일에 대해 “라커룸에서 내 옆자리다. 하지만 베일은 스페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오직 영어로만 말한다. 그래서 베일과 대화할 때는 제스처를 사용하고 ‘하이, 헬로’만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마르셀루는 반대쪽 옆자리에 대해 “키코 카시야도 내 옆에 있었다. 그가 (리즈 유나이티드로) 이적해서 슬프다. 우리는 매일 ‘잘 지내? 별 일 없지?’라고 묻곤 했는데 이제 그 자리가 비었다”고 말하며 카시야 골키퍼의 빈자리를 통감했다.

지금은 팀을 떠난 호날두와 지네딘 지단 감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호날두와 9년 동안 팀메이트였다. 그와 절친한 사이였고 호날두의 가족은 물론 여자친구와도 친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해 정말 슬프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단 감독에 대해서는 “그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다 했다. 달리고, 싸우고, 경기에 뛰고, 부상도 당했다. 실제로 모든 것을 바쳤다. 우리는 매일 대화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서 “지단의 사퇴는 큰 충격이었다”고 지단이 팀을 떠난 것을 아쉬워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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