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악수 거부에도 쿨하게 웃어넘겼다. 오히려 첼시 구단이 충분한 시간을 주길 바란다며 사리 감독의 편에 섰다.

첼시는 11일 새벽 1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6 대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승점 추가에 실패한 첼시는 4위를 맨유에 내줘야 했고, 6위까지 내려앉았다.

그야말로 참담한 경기였다. 전반 4분 만에 스털링에게 실점한 첼시는 전반 25분까지 무려 3골을 추가로 허용하면서 0-4로 리드를 내준 채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반격을 다짐했지만, 두 골을 내준 첼시는 결국 0-6의 스코어로 무릎을 꿇었다.

사리 감독도 결국 폭발했다.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을 향하기 전 상대팀 감독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지만, 악수를 거부한 채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곧장 벤치를 떠난 것이다. 실망스러운 경기에 예민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사리 감독이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11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사리 감독이 나를 못 봤고, 나는 지안프랑코 졸라 수석코치와 악수를 나눴다”면서 “사리 감독과 나는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오히려 사리 감독의 편에 서서 열변을 토했다. “나는 사리 감독이 어떤 축구를 하고 싶은지 알고 있다. 이런 감독은 분명 잉글랜드 축구의 발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러나 사람들은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지 못한다. 나도 첫해에는 굉장히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사람들은 새 감독이 왔을 때 ‘좋아. 새로운 감독이 왔으니 선수를 영입하고 바로 좋은 결과가 나오겠지’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하다. 구단주 등 구단 수뇌부가 감독에게 얼마나 믿음을 주는지도 중요한 문제다. 내가 맨체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은 이유이기도 하다”며 첼시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가 사리 감독에겐 큰 힘이 될 거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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