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이승우가 속한 헬라스 베로나가 혼돈에 빠졌다. 감독은 경기 후 자취를 감췄고, 단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수습에 나섰다.

베로나는 11일 새벽 5시(한국시간) 스타디오 마크안토니오 벤테고디서 열린 17위 크로토네와 2018-19 이탈리아 세리에B 23라운드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베로나는 5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간신히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권(8위 까지)를 유지할 수 있었다.

경기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베로나 지역지 ‘TG 지알로블루’는 베로나가 그로소 감독을 경질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설문을 받았고, 크로토네 전 결과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전의 순간, 그로소 감독은 지난 경기 선발로 나섰던 이승우를 벤치에 앉히는 등 승리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지만, 베로나의 공격은 답답함 그 자체였다. 전반 13분 만에 지아니 무나리가 부상으로 아웃됐다. 악재 속에 베로나 공격진은 문전에서 얻은 완벽한 기회를 놓치는 등 실수를 거듭했다.

이 가운데 선제골 까지 헌납했다. 후반 5분 크로토네의 스테파노 페티나리에게 기습 골을 내주고 말았다.

베로나는 우보미르 투프타를 긴급 투입하면서 동점을 노렸다. 그러가 이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 18분 베로나가 결정적인 호재를 맞이했다. 크로토네의 마커스 로흐덴이 마티아 차카니의 역습을 방해해 퇴장을 당한 것. 수적 우세를 잡은 베로나는 지암파올로 파치니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기다리던 골은 후반 33분에서야 나왔다. 디 카르미네가 다비데 파라오니의 전진 패스를 지체 없이 슛으로 연결해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고,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후반 43분 사무엘 구스타프손이 결정적인 기회까지 놓친 채 역전에 실패한 베로나는 안방에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림과 동시에 그로소 감독은 경기 후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이날 경기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경기 후 기자회견에는 토니 디 아미코 단장이 등장했다. ‘TG 지알로블루’에 따르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디 아미코 단장은 “그로소 감독은 여기에 없다. 그는 말이 없었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기자회견에 있는 이유다”라면서 “회장을 포함한 우리는 이번 경기에 대한 전술적인 면을 이야기 할 것이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크로토네를 상대로 우리는 노력했고, 팀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라고 간략히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