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가고시마(일본)] 정지훈 기자= “최용수 감독과 함께 다시 FC서울다움을 찾아야 한다.” 2018년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FC서울이 ‘승부사’ 최용수 감독과 함께 부활을 선언했다.

K리그를 선도하는 명문 클럽 서울의 2018년은 최악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황선홍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이을용 감독 대행도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이 전격 복귀했다.

서울의 레전드 최용수 감독이 복귀하면서 서울의 경기력이 살아나긴 했다. 그러나 최악의 침제기에 빠진 서울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하위 스플릿 최종전에서 상주에 패배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자칫 잘못하면 서울은 K리그2로 떨어질 수 있었지만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치며 부산 아이파크를 제압했고, 최악의 결과는 피했다.

최용수 감독은 자존심이 상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서울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 이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사실 서울로 복귀했을 때 기대했던 것이 있었다. 내가 돌아오면 팀의 분위기가 바뀌고, 반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그래서 새 시즌에는 달라져야 하고, 많은 것이 바뀌어야 한다”며 반전을 약속했다.

절치부심한 서울이 새판 짜기에 나섰다. 설계자는 ‘승부사’ 최용수 감독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가장 먼저 자신의 축구 색깔과 맞지 않는 선수들을 내보내며 완전한 ‘새판’을 구상했다. 서울은 2016년 여름 최용수 감독이 떠난 후 기존 영입 정책을 버리고,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스쿼드를 확 바꿨다. 이 과정에서 신광훈, 이명주, 에반드로, 곽태휘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새로운 서울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서울과 최용수 감독은 새판을 짜야 했다. 새 시즌을 앞둔 최용수 감독은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자신의 축구 색깔에 맞지 않는 선수들과는 과감하게 이별을 선택했다. 이런 이유로 1월 이적 시장의 대부분을 선수단 정리에 힘을 쏟았고, 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상황이다.

꼭 필요한 영입에는 투자를 했다. 가장 먼저 최용수 감독은 2018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 알리바예프를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고, 이후 오스마르를 복귀시키면서 후방에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실패를 보면서 확실한 외국인 골잡이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고, 세르비아 1부 리그 득점왕 출신 페시치를 영입하며 ‘제2의 데얀’으로 점찍었다.

서울이 알리바예프와 페시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았다. 엄청난 영입 비용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들이라며 적극적 설득했고, 결국 두 선수를 영입하며 새 시즌 공격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페시치는 현재 K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대우 조건으로 서울에 합류했고, 전북 현대의 로페즈보다 더 좋은 조건이라는 후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서울 팬들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구단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서울 관계자는 “우리도 팬들의 기대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서울이 돈을 잘 안 쓰는 구단이 아니다. K리그 구단 내에서는 전북에 이어 꾸준하게 많은 투자를 하는 팀이다. 알리바예프와 페시치가 끝은 아니다. 서울과 최용수 감독에 맞는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최용수 감독과 함께 FC서울다움을 찾아야 한다”며 최용수 감독과 함께 서울의 색깔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의 목표는 서울이다. 다른 구단이 아닌 서울이라는 고유의 색깔을 찾는 것이 목표다. 이에 서울은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고 있고, ‘승부사’ 최용수 감독의 눈은 여전히 날카롭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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