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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 새벽 6시부터 줄섰다...‘대전의 아들’ 황인범의 작별인사

[인터풋볼=대전] 이현호 기자=2월 초, 여전히 쌀쌀한 겨울 날씨에 새벽 6시부터 줄을 서서 한 사람을 기다렸다. 대전 시티즌을 떠나는 황인범(22, 밴쿠버 화이트캡스)이 기다림의 주인공이다.

‘대전의 아들’로 불리는 황인범이 정들었던 대전을 떠나 더 넓은 무대로 나간다. 그는 대전 문화초-대전 유성중(대전시티즌 U-15)-충남기계공고(대전시티즌 U-18)를 거쳐 2015시즌 대전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아산 무궁화 시절을 제외하고 대전에서만 4시즌을 뛰며 88경기에 출전해 15골 11도움을 기록했다.

대전에서의 활약은 태극마크로 이어졌다.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2018 자카르파-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발탁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동시에 병역혜택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도 소집되어 A매치 12경기에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

이제는 해외 진출에 도전한다. 행선지는 미국프로축구(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다. 과거 이영표 해설위원이 활약했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팀이다. 대전은 10일 오전 10시에 대전월드컵 경기장 1층 인터뷰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황인범의 마지막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황인범은 “유럽 쪽에서도 관심을 보냈다. 제 이기적인 꿈만 생각하지 않았다. 구단에 충분한 이적료를 안겨줄 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유럽 팀들은 그 정도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간절함을 보여준 밴쿠버에서는 실패할 확률이 적겠다고 확신했다”며 밴쿠버를 새 무대로 택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언젠가 꼭 대전으로 돌아올 것이다. 대전의 레전드인 김은중 코치의 은퇴식을 직접 지켜봤다. 성공한 선수의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제가 성장해서 대전에 돌아오면, 욕심을 부려서 더 성대한 은퇴식을 치르고 싶다. 김은중 코치처럼 제 등번호 6번도 영구결번이 될 정도로 큰 선수가 되고 싶다”며 뚜렷한 복귀계획을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황인범은 옆으로 자리를 옮겨 팬들과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이곳에는 200여 명의 팬들이 각자 준비해온 응원도구와 함께 황인범을 반겼다. 역시 대전의 프랜차이즈스타였다. 행사를 진행한 대전 관계자가 “제가 8시에 출근했는데 그때부터 줄이 길더라. 가장 일찍 오신 분 누군가요”라고 물었다.

이에 한 팬이 손을 들며 “6시요. 대전 동구에서 5시 반에 출발했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멀리서 온 팬을 묻자 “부산”, “통영”, “인천” 등 대전과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황인범을 배웅하기 위해 자리를 찾았다고 전했다.

팬들의 열정에 감동한 황인범은 “대전에서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나중에 꼭 대전으로 돌아와 은퇴하겠다. 그때 제 실력이 죽었다고 안 반겨주시면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팬들의 요구에 맞춰 “밴쿠버에서 첫 골을 넣으면 ‘깨물하트(양 손으로 하트 만들기)’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약속했다. 

황인범은 자신의 마지막 배웅길을 찾아와준 팬들과 함께 사진 촬영과 사인회 등을 열며 훗날을 기약했다. 이들이 다시 만나게 될 날, 대전 팬들과 황인범이 보여줄 훈훈한 모습이 기대된다.

사진=대전시티즌,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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