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패권을 쥐던 맨체스터가 몰락하고 런던이 우승컵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첼시를 위협하던 맨체스터 시티는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맨시티는 지난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치러진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31라운드 경기에서 1-2로 졌다. 이로써 맨시티는 첼시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밀려 4위로 주저앉았다.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던 맨시티가 패하며 첼시는 우승에 더 가까워졌다. 단 7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첼시는 승점 70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2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는 7점. 게다가 첼시는 한 경기 덜 치렀다. 남은 경기에서 4패 이상 하지 않으면 우승이 가능하다.

그동안 EPL 패권은 맨체스터와 런던이 양분하고 있었다. 1992-93시즌에 출범한 EPL에서 맨체스터 팀이 15회(맨유 13회, 맨시티 2회), 런던 팀이 6회(첼시 3회, 아스널 3회), 블랙번 로버스가 1회 우승 경험을 했다. 블랙번을 제외하면 맨체스터와 런던만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4년간은 맨체스터의 강세가 뚜렷했다. 2010-11시즌부터 맨유와 맨시티가 번갈아 가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유는 EPL 전통의 강호고, 맨시티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석유 자본이 유입되며 신흥 강호로 자리 잡았다. 그야말로 맨체스터 전성시대였다.

그러나 EPL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첼시가 우승하면 5년 만에 런던팀이 다시 우승컵을 가져간다. 잉글랜드 수도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는 기회다. 과거 티에리 앙리가 있던 아스널과 주제 무리뉴 감독의 첼시가 3년 동안 연속 정상에 선 기록이 있으나 그 후 맨체스터가 강세를 보였다.

이번 시즌에는 확실히 달라졌다. 아직 리그가 종료되지 않았지만, 현재 리그 순위표에는 리그 1, 2위가 런던 팀이다. 맨체스터 두 팀은 3, 4위다. 2004-05시즌 이후 런던의 두 팀이 EPL 우승과 준우승을 모두 차지한 적은 10년 간 없었다.

첼시가 우승컵을 들어 올려 패권을 다시 런던으로 가져올 수 있을 지, 남은 경기에 모두의 관심이 쏠린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soccersjw@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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