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개최국’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UAE의 관중들은 카타르에 연달아 실점을 헌납하며 물병을 비롯해 쓰레기를 그라운드에 투척했고, UAE 선수들은 고의적인 팔꿈치 가격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결국 UAE는 경기와 매너 모두 졌다.

카타르는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자지라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개최국’ 아랍에미리트(UAE)를 4-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카타르는 결승에 진출했고, 일본과 격돌한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두 팀 모두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볼 점유율을 높였고, 날카로운 공격이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완성도는 카타르가 높았고,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2분 아피프의 패스를 받은 쿠오키가 빠르게 침투해 반대편을 보고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골망을 흔들었다. 카타르가 한 골을 더 추가했다. 전반 37분 아피프의 패스를 받은 알리가 정교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했다.

후반전에 UAE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몇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결국 추가골의 몫은 카타르였다. 후반 35분 중원에서 연결된 패스를 알하이도스가 받아 빠르게 침투했고,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이 나왔다. 알하이도스가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과정에서 UAE 선수가 알하이도스의 머리를 고의적으로 가격했다. 이후 별 문제없이 지나갔지만 스코어가 3-0이 되자 UAE 관중들은 세리머니를 펼치는 카타르 선수들에게 물병을 비롯한 오물을 투척했고, 한 카타르 선수는 물명에 맞아 쓰러지기도 했다.

한 마디로 추태였다. UAE는 후반 막판 아흐메드가 팔꿈치 가격으로 퇴장까지 당했고, 이후 카타르가 후반 막판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완승을 따냈다.

경기와 매너 모두 패배한 ‘개최국’ UAE였다. 물론 ‘라이벌’ 카타르에 0-4 완패를 당했기 때문에 기분이 나쁜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상대를 존중하지 않은 모습은 개최국의 품격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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