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정지훈 기자=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의 스타일이 잘못 된 것은 아니다.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스타일 유지하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밤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서 한국은 4강 진출이 좌절되면서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도 멈춰 서게 됐다.

무패행진도 마감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11경기 무패행진(7승 4무)을 이어왔다. 부임 직후 안방에서 치른 A매치 4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했고, 호주 원정에서는 1승 1무로 무패를 이어가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한 채 돌아왔다.

11경기 무패는 1997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 시행 후 데뷔 최다 무패 기록이었다. 그러나 순항하는 듯하던 벤투호가 아시안컵에서 암초를 만났다. 59년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카타르에 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된 것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였지만 벤투호만의 스타일이 틀린 것은 아니라면서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고한 뜻을 전했다.

2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벤투 감독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분명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우리가 하려는 축구를 잘 이행했고, 잘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을 탓할 필요가 없다. 원하는 축구를 잘 하려고 노력했고, 일정 부분 좋은 모습도 나왔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상대 보다 더 좋은 경기를 했지만 토너먼트에서는 한 경기가 잘 못되면 짐을 싸야 한다. 카타르전에서 상대는 효율적인 축구를 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효율적인 면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돌아보면서 '효율‘을 강조했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스타일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비록 성적은 좋지 않았고, 효율적인 면을 고려하면 결과는 아쉬웠지만 분명 12경기에서 보여준 스타일은 가능성이 충분했다. 그리고 벤투 감독은 12경기 중에서 단 1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어떤 나라에서도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감독에게 비난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월드컵 예선도 잘 이끌어 가야 한다. 지금 드릴 말씀은 그것 밖에 없다”며 확고한 목소리를 전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공격을 잘해야 한다. 기회를 효율적으로 살려야 한다. 포메이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가진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해야 한다. 이번 대회서 미약했던 부분은 분명하게 드러났다. 문전에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철학과 플레이 스타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우리가 해온 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전 경기들에서 보여준 모습을 보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전 앞에서 득점하는데 있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해서 골로 만들지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스타일을 유지해 최고의 결과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베테랑들도 벤투호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구자철은 "모든 성공과 실패에는 과정이 뒤따른다”면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기 전까지는 과정이란 것을 거쳐야한다. 그 과정에서 실패와 실수가 나타나기도 한다. 선수들이 한국축구를 위해 힘을 모으려면 실망보다는 앞으로의 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도를 했는데도 안될 경우, 그것마저도 과정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협회에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벤투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를 데려왔다. 그러면 지금까지 보여준 결과들과 앞으로 보여줄 결과들을 일단은 믿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기다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제는 변해야 할 때”라며 과정을 지켜볼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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