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신화를 쓰고 있는 박항서 감독을 향한 베트남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연봉을 대폭 올려서라도 박 감독을 오래도록 잡아야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또 다른 기적을 썼다. 조별리그 통과를 넘어 16강, 8강까지 진출한 것이다. 지난 2007년 홈에서 개최한 아시안컵 이후 처음으로 8강에 진출하며 12년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아시안컵 외에도 박 감독과 베트남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23세 이하 대표팀(U-23)을 이끌고 U-23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렸고,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스즈키컵에서 말레이시아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 현지매체들은 자국의 축구 위상을 드높인 박항서 감독과 오래도록 동행하고 싶은 마음이다. 베트남 언론 ‘봉다’는 26일 “박항서 감독의 계약기간은 2020년 6월 31일까지다. 그가 사임하지 않는 한 내년 여름까지는 박 감독과 함께 할 수 있다”며 박항서 감독의 계약기간에 주목했다.

이어 “베트남 축구의 성장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계약을 마치고 팀을 떠날 수 있다. 베트남 축구협회로부터 받는 임금이 낮기 때문이다”라면서 “박 감독은 월봉으로 22,000달러를 받는다. 이는 말레이시아의 탄청호 감독(25,000달러), 필리핀의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80,000달러), 태국의 전 감독인 밀로반 라예바치(100,000달러)보다 적은 액수다”라고 인근 국가들 사령탑 중에서 박 감독의 급여가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박항서 감독의 가치는 우리가 더 이상 측정할 수 없다”며 더 높은 수준으로 재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감독의 선전으로 인해 베트남과 한국 양국의 외교관계 개선에도 큰 힘이 되었기에 그 가치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베트남과 한국의 사업적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비자 발급도 이전보다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는 ‘박항서 감독 덕분에 베트남과 한국이 가족이 됐다’고 말할 정도로 박 감독의 역할이 컸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의 계약기간이 1년 반이나 남았다. 하지만 베트남은 박 감독이 혹여라도 다른 팀으로 떠나게 될까봐 걱정이 앞선 상황이다. 이들이 함께 작성하는 동화가 2021년 여름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VN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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