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아부다비(UAE)] 유지선 기자= 59년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노렸던 벤투호의 도전이 허무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꽃길’인줄 알았지만,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모래밭길’이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4강 진출이 좌절되며 59년만의 우승을 향한 도전이 멈춰 섰고, 선수단도 일찌감치 짐을 싸서 돌아가게 됐다. 대표팀은 28일 두바이를 떠나 귀국길에 오른다. 씁쓸한 귀국이다.

돌아볼수록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다. 나상호와 이재성, 기성용 등 대회 개막 전후로 부상자가 속출했고, 대회 기간에도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부상 속출은 결국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무엇 하나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한 채 대회가 끝나버린 것이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C조 선두로 16강에 진출했다. 조 2위로 16강에 올랐을 때와 비교하면, 토너먼트 일정이 ‘꽃길’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껄끄러운 이란을 피할 수 있었고, 이동거리와 휴식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전체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는 까닭이었다. 그렇게 탄탄대로를 달릴 줄만 알았다.

그러나 벤투호의 앞에 펼쳐진 길은 ‘꽃길’이 아닌 ‘모래밭길’이었다. 한국은 16강과 8강에서 중동팀을 차례로 상대했다. 16강에서는 바레인과 만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간신히 2-1로 승리했고, 8강에서는 ‘복병’ 카타르를 상대로 0-1로 통한의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도 모두 “너무 아쉽다”는 말을 반복했다. 대회 초반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던 한국, 그러나 중동의 모래 바람을 견뎌내지 못한 채 흔들렸고, 결국 자존심을 구긴 채 쓸쓸하게 발걸음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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