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 감독이 아시안컵 탈락으로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중국은 내심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리피 감독이 자신들을 국가적 숙원이자 과제인 축구강국으로 만들어주길 바랐지만 결과물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리피 감독과 함께 메이저 대회인 ‘아시안컵’에 도전한 중국이 짐을 쌌다. 중국은 25일 새벽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위치한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8강전 이란과 경기에서 0-3으로 대패했다.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16강 태국전서 2-1로 승리하며 올라왔던 중국이었지만 그 이상은 역부족이었다.

이미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기로 한 리피 감독은 계획대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 리피 감독은 경기 후 “이 자리에 있는 모두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싶다. 중국 대표팀과 계약은 종료됐다. 중국과 같은 중요한 나라에서 감독 역할을 하게 돼 정말로 자랑스럽다”면서 감독직을 내려놓는 소회를 나타냈다.

또 리피 감독은 “나는 중국 대표팀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어떤 부문에서는 무언가 발전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긍정적인 평을 내놓았다.

실제로는 어땠을까. 지난 2016년 10월 표류하던 중국 대표팀을 맡아 호성적을 거두면서 좋은 출발을 했던 것은 맞다. 실제로 한국을 상대로 한 월드컵 최종예선 홈경기서 1-0으로 승리해 ‘공한증’을 극복한 감독이라는 호평을 받았던 리피 감독이다.

그러나 이후 밑천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최종예선 이후 세르비아-콜롬비아 등 강호를 상대한 친선 2연전서 2연패를 당했다. 동아시안컵에서도 2무 1패를 기록했고 차이나컵에서는 웨일스에 0-6, 체코에 1-4로 크게 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카타르, 바레인, 인도 등을 상대로 3경기 연속 무득점하며 약팀을 상대로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아시안컵에서도 8강에 오르긴 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나 선수들의 조직적인 부분은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전과 비교해 발전했다는 인상보다는 부족한 부분들이 더욱 노출된 대회였다. 사실상 아시아권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 이란 등과 경기에서 확연한 기량 차이를 보였다는 점은 지휘봉을 내려놓는 리피 감독 입장에서는 씁쓸한 부분으로 남는다.

리피 감독의 명성과 그동안의 성과에 비하면 실패나 다름 없는 결과물이었다. 중국은 세리에A 5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월드컵 1회 우승 등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리피 감독을 임명하고도 큰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리피 감독이 결과물 없이 물러남에 따라 중국은 축구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기약 없이 미루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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