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박종우(23, 부산)와 윤석영(22, 전남)이 A대표팀의 새로운 자원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1로 졌다. 박종우와 윤석영은 나란히 선발로 나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으나 A대표팀의 세대 교체와 취약했던 포지션을 메울 수 있는 최적의 카드임을 입증했다.

박종우는 기성용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폭 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상대의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전후방을 오가는 강한 압박과 과감한 태클로 이란의 공세를 차단했다. 또한 안정된 수비는 기성용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해줬다.

윤석영은 왼쪽 측면 수비수 자리를 맡았다. 전반에는 상대의 거센 공격에 대비해 수비에 치중했다. 윤석영의 진가는 후반 들어 빛을 냈다. 후반 초반 한국은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몰아 붙였다. 주로 왼쪽 측면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공략했다. 예리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수 차례 김신욱을 노렸다.

경기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둘이 보여준 활약은 최강희 감독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해줬다. 박종우는 기성용의 짝으로 손색이 없었다. 윤석영은 A대표팀에서 가장 취약 포지션으로 꼽히는 왼쪽 측면에서 수준급 활약을 펼치며 희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둘에게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상대와 상황에 따라 전술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A대표팀에서 조금 더 두각을 나타내려면 팀 적인 부분에서 융화되어야 한다. 이런 점만 보완한다면 내년 3월 재개되는 최종예선에서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이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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