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신욱(24, 울산)의 높이를 선택한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옳았지만 패배 속에 빛이 바랬다.

A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이란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무득점에 그친 공격진의 결정력 부족 속에 김신욱의 깜짝 선발 기용도 절반의 성공으로 그쳤다.

당초 분데스리가 득점 2위를 달리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손흥민의 투입이 예상됐지만 최종예선을 치르며 꾸준히 최강희 감독에게 중용 받았던 김신욱이 출격했다.

김신욱은 196cm의 장신을 백분 활용해 이란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동안 기성용의 긴 프리킥을 두 차례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전반 28분 김신욱이 머리로 떨군 볼을 김보경이 슈팅했지만 골대에 맞고 나오는 득점과 다름 없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란의 중앙 수비수 호세이니와 몬타제리는 김신욱과의 제공권 싸움에서 완벽히 밀리는 모습이었다. 또한 공격 시 제공권을 장악하고 강한 몸싸움으로 기회를 만들던 김신욱은 볼을 빼앗기면 후방으로 처져 부지런하게 수비에 가담하며 중원 싸움에도 힘을 보탰다.

후반에도 김신욱의 위력은 여전했다. 전반전에 보여준 김신욱의 높이에 부담을 느낀 이란 수비진은 김신욱을 적극적으로 마크했지만 헤딩 패스로 이근호의 슈팅을 이끌어 내는 등 제 몫을 다했다.

하지만 공격수로서 골을 터뜨리지 못한 점이 옥의 티였다. 공격진의 무득점 끝에 A대표팀은 결국 네쿠남의 한 방에 무릎을 꿇었고, 김신욱의 성공적인 활약상도 팀의 패배 속에 묻히고 말았다.

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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