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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원클럽맨' 구자룡이 바라는 '다시 꿈꾸는 수원'

[인터풋볼=남해] 신명기 기자= “시간 정말 빠르네요. 제가 벌써 중고참이라니.”

매탄고 창단멤버 출신으로 수원 삼성에서 8번째 시즌을 시작하게 될 구자룡. 선수단에 큰 변화가 생기면서 막내였던 그가 어느새 팀 내 위에서 5, 6번째 되는 선배가 됐다. 이제 중고참의 역할을 해야 하는 위치에 이르렀다. 팀을 둘러싸고 위기론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그라운드 안팎으로 중책을 맡게 된 것.

그래서인지 구자룡은 ‘밑에 있는 선수도 끌어주고 위의 형들도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개인, 팀 모두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기 때문에 분발하겠다는 각오도 남달랐다. 그런 그를 수원의 1차 전지훈련이 벌어졌던 경남 남해에서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9 시즌을 앞두고 수원은 큰 변화를 직면한 상황이다. 여러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떠나게 됐고 어느 시즌보다 신인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율과 비중이 늘어났다. 이에 남아있는 고참 선수들의 부담과 책임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워낙 떠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염기훈 등 주축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나타내기도 했다.

오랫동안 수원에서 활약한 구자룡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구자룡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정도의 선수들이 보통 팀을 이끌어가잖아요. 중간에서 잡아줄 수 있는 선수들이 나간 것 같긴 해요”면서 “선수들이 나간만큼 채워지지는 않았어요. 유소년을 키우는 시스템을 생각하는 구단도 이해되긴 하지만 더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걱정의 뿌리에는 지난 시즌의 결과가 있었다. 수원은 리그, ACL, FA컵에서 모두 생존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막판 무너지면서 한 마리 토끼도 잡지 못했다. 그 바람에 서정원 감독이 물러났고, 선수단을 향한 비판의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쎄오타임’이라는 좋지 못한 이야기도 들어야만 했다.

물론 지난 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긴 했지만 구자룡도 느꼈던 아쉬운 대목이 있었다. 그는 “세 개 대회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아요. 흐름의 문제도 있었고요. 두 세 경기 연속으로 비슷한 시간대에 골을 계속 허용하다보니 상대팀도 그 부분을 물고 늘어지고 우리도 그 시간대에 알게 모르게 불안해지는 식이었던 것 같아요”라며 지난 시즌에 나온 문제들을 복기했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수원은 이임생 감독 체제로 이번 시즌을 시작한다. 단장부터 코칭스태프, 선수 변화까지 팀이 완전히 새롭게 변하는 상황. 이임생 감독은 스쿼드 상황을 반영해 뒤가 아닌 앞에서 하는 적극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자룡은 “(바뀐 전술 방향에) 동의해요. (염)기훈이형이나 데얀이나 둘 다 노장으로 공격진을 이끌어가잖아요. 라인 자체를 밑에서 시작하다보면 역습을 할 때 빠르게 나가기가 힘들 수밖에 없어요”라면서 이임생 감독이 전술 변화를 가져갈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인적으로도 변화가 필요하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지만 선발 경쟁이 원점에서 시작한 상황에서 구자룡도 기대를 걸고 있다.

구자룡은 올 시즌 목표로 “30경기 정도 출전해 최소한 20경기 정도 스스로 만족할 정도의 경기를 했으면 해요”라고 정했다. 또한 “지난 시즌 팀이 결과물(우승)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 팀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어요”라고도 했다. 그 생각의 바탕에는 팬들이 있었다.

구자룡은 지난 시즌 막판을 회상하며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서포터들의 걸개가 있었거든요? ‘잠시라도 꿈꾸게 해줘서 고마워’ 라는. 그게 너무 고마웠어요. 선수로서 사람들에게 꿈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로 기분 좋더라구요. 다만 결과물을 만들어 보여드리지 못해서 더 죄송했던 것 같아요”라는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어쨌든 프로 세계는 냉정하기 때문에 성적을 내야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올 시즌에는 과정을 잘 만들다보면 결과도 좋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팬들이 조금만 더 기다려주셨으면 좋겠어요. 팬들이 (다시) 꿈꾸게 할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 윤경식 기자, 인터풋볼,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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