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로 기성용 유니폼을 펼친 김진수

[인터풋볼] 이현호 기자=부상을 호소한 기성용은 이제 대표팀에 없지만, 대표팀 후배들은 여전히 기성용을 챙겼다. 96년생 동갑내기 황희찬과 황인범이 골 세리머니로 No.16(기성용)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고, 추가골을 넣은 김진수 역시 기성용을 향해 세리머니를 전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위치한 막툼 빈 라시드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벤투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이청용, 황의조, 황희찬이 최전방에 섰고, 황인범, 손흥민, 정우영이 2선에 포진했다. 수비라인은 홍철,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꼈다.

답답한 공격이 이어지던 전반 43분 황희찬이 해결사로 나섰다. 손흥민이 오른쪽의 이용에게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이용의 땅볼 크로스가 수비에 걸리며 황희찬에게 향했다. 황희찬은 침착한 논스톱 슈팅으로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감동적인 장면은 골 장면 직후 나왔다. 대표팀 내에서 ‘96라인’으로 불리는 황희찬과 황인범이 카메라 앞에서 ‘16’을 의미하는 손동작을 보였다. 이들과 함께 아시안컵에 출전했지만 최근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으로 복귀한 기성용의 등번호를 가리킨 것이다.

한국은 후반에 들어서 이청용을 빼고 주세종을 투입해 2선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잠시 혼란한 틈을 타 후반 33분 바레인의 알로마이히가 문전 혼전상황에서 한국의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지동원과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승부는 1-1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한국은 홍철을 빼고 김진수를 넣으며 왼쪽 풀백을 교체했다. 김진수는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이용의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꽂으며 바레인의 골망을 흔들었다. 김진수는 득점 직후 동료들과 함께 16번 유니폼을 들고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성용을 추억하는 장면을 남겼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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