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매주 펼쳐지는 축구 전쟁, 바쁜 일정에 쫓기는 축구팬들을 위해 스포라이브와 인터풋볼이 ‘EPL 풋볼라이브’를 통해 매 라운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EPL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기록들, 여기에 시간 절약은 덤이다. [편집자주]

# 울버햄튼 4-3 레스터

‘지화자 조타!’ ‘늑대군단’ 울버햄튼이 디오고 조타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여우군단' 레스터시티를 제압했다. 이번 시즌 무티뉴 등 폭풍영입을 진행하면서 EPL의 다코호스로 떠오른 울버햄튼이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나 승점 3점을 챙겨 8위로 상승했다.

주인공은 포르투갈 대표팀의 공격수 조타였다. 조타는 전반 4분 무티뉴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 19분 네베스의 환상적인 패스를 받아 일대일 찬스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히메네스의 크로스를 받은 조타가 결승골을 넣으며 해트트릭과 동시에 울버햄튼에 승점 3점을 안겨줬다. 특히 포르투갈 커넥션인 조타, 무티뉴, 네베스가 맹활약하며 울버햄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 리버풀 4-3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이 강팀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질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이기며 우승 후보의 자격을 증명했다. 팰리스전도 마찬가지. 리버풀은 전반 34분 자하, 후반 20분 톰킨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에이스’ 살라가 후반에만 2골을 터뜨렸고, 피르미누가 후반 8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순식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여기에 마네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리버풀은 수비수들의 줄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리버풀이 자랑하는 살라, 피르미누, 마네의 삼각 편대가 여전한 화력을 보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마디로 먹는 만큼 넣고 있는 리버풀이다. 이로써 리버풀은 올 시즌 최초로 승점 60점 고지를 밟았고, 우승 가능성을 계속 높이고 있다.

# 맨유 2-1 브라이튼

확 달라진 맨유다.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어려움을 겪었던 맨유의 선수들이 솔샤르 감독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로 벌써 7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 감독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부임 후 7연승을 거두고 있는 솔샤르 감독은 1946-47시즌 맨유를 이끌었던 맷 버스비 감독의 기록을 73년 만에 갈아치우게 됐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7연승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맨유가 달라진 것은 공격력이다. 맨유는 최근 7경기에서 19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3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빠르게 전진하는 축구로 바뀌었고, 흡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있었던 시절과 비슷한 공격 축구를 하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포그바와 래쉬포드의 활약상이 놀랍다. 포그바는 무리뉴 감독이 떠난 후 무려 5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고, 래쉬포드 역시 최근 리그 4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결국 두 선수의 활약상에 힘입어 맨유가 상위권으로 올라서고 있고, 첼시와 아스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 아스널 2-0 첼시

첼시가 아스널에 0-2 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4위 첼시(승점 47)는 5위 아스널(승점 44)과 6위 맨유(승점 44)의 추격을 받게 됐다. 위기에 빠진 ‘사리볼’ 첼시다. 경기 전부터 사리 감독의 축구 철학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이번 시즌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사리 감독은 ‘플랜A'인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며 시즌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조르지뉴, 캉테, 코바시치를 중심으로 한 패스플레이가 인상적이었고, 아자르, 윌리안 등 공격수들도 살아나며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대 팀들에게 패턴과 전술이 읽히고 있다. 이에 영국 현지에서는 사리 감독은 플랜B를 마련해야 잉글랜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이번 경기 패배로 사리 감독의 전술이 강하게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의미 없는 볼 점유율이다. 첼시는 아스널전에서 64%의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자랑했지만 유효 슈팅은 단 1개에 불과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조르지뉴의 효율성에 대해 비판을 받고 있고, 만약 사리 감독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

# 허더즈필드 0-3 맨시티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확 달랐던 맨시티다. 맨시티는 전반에 답답한 경기력을 보이며 실마리를 찾지 못했는데 이때 ‘닐멘’이 해결사로 나섰다. 전반 18분 다닐루의 중거리 슛이 수비 맞고 굴절돼 허더즈필드 골대 안으로 향하며 행운의 골로 이어졌다. 그러나 이후에도 맨시티의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았고, 후반에 두 골이 터지면서 완승은 따냈지만 전체적으로 아쉬움이 남았다.

3-0 무실점 완승이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만족하지 않았다. 경기 후 그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 만약 후반전도 전반전과 같이 경기를 했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선수들에게 화가 난 것은 아니지만 나는 솔직하게 다 말을 한다. 우리가 앞으로 승점을 잃는다면 우리는 리버풀을 추격할 수 없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전했다.

# 풀럼 1-2 토트넘

짜릿한 극장 승리였지만 마음껏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풀럼 원정에서 후반 막판에 터진 윙크스의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고, 2위 맨시티를 승점 5점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기록했던 알리가 후반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면서 토트넘에 초비상이 걸렸다.

설상가상이다. ‘주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알리마저 부상으로 잃게 됐다. 여기에 손흥민까지 아시안컵 차출로 빠져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격수는 요렌테 밖에 없다. 그러나 풀럼전에서 요렌테의 활약은 전체적으로 아쉬웠기 때문에 포체티노 감독은 만족할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토트넘의 의지다. 새 경기장 건설로 인해 자금이 없는 토트넘이 지난여름에 이어 이번 겨울도 영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포체티노 감독은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 주간 EPL 이슈: ‘초교 은사’에게 레드카드 받은 밀너, 참교육?

역시 EPL은 스토리가 넘쳐난다. 리버풀의 캡틴 밀너가 20여 년 전 자신을 가르쳤던 초등학교 은사님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난타전이 이어지던 후반 막판, 밀너는 다소 거친 파울을 연이어 범했다. 먼저 후반 37분에 경고 한 장을 받은 밀너는 후반 44분 윌프레드 자하를 향해 깊은 태클을 시도했다. 이를 지켜본 존 모스 주심은 밀너에게 두 번째 경고를 꺼내며 퇴장을 명령했다.

레드 카드를 받은 밀너와 레드 카드를 꺼낸 모스 주심 사이에는 기구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리버풀 지역언론 ‘리버풀 에코’는 21일 “밀너가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퇴장을 당했다”면서 “밀너는 유년시절 런던 근교 요크셔의 웨스트브룩 초등학교에서 모스로부터 축구를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축구부 감독이었던 모스 주심과 주장이었던 밀너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해 ‘리버풀 에코’는 “아마도 밀너는 초등학교 은사님으로부터 퇴장 당한 첫 번째 선수일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 둘의 운명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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