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문로] 신명기 기자= BJ감스트의 2018년 활약은 기대를 훨씬 웃돌았다. 당시 파격적인 홍보대사 임명이라는 평가와 의구심 어린 시선도 존재했지만 감스트는 본연의 역할인 K리그 홍보에 있어 필요했던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홍보대사 임명을 결정했던 프로축구연맹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광화문 신문로 소재 축구회관에서 2018년도 ‘K리그 발전위원회’의 활동 현황 및 홍보대사, 하위리그 운영 방안에 대한 내용을 가지고 주간브리핑을 진행했다.

K리그 발전위원회는 지난해 제1차 이사회에서 연맹 상설위원회로 승인된 회의체다. 외부 시선을 통한 프로축구의 문제인식과 이를 통한 장기 과제 해결 및 발전방안 도출의 필요성으로 만들어졌다. 2018년도 위원은 허정무 부총재를 비롯해 이용수(세종대 교수), 정희준(동아대 교수), 이동연(한예종 교수), 정윤수(성공회대 교수), 주정대, 이중재(이상 변호사), 이영표(KBS 해설위원)으로 구성됐다.

연맹에 따르면 K리그 발전위원회는 총 5번(4, 5, 7, 9, 11월) 열렸다. 주요논의사항으로는 크게 시대적 흐름에 맞는 미디어 전략과 유소년 발전에 대한 제언, 관중증대 방안, 젊은 선수육성을 위한 프로 B팀 운영안이 검토됐다.

눈을 사로잡은 부분은 바로 홍보대사 임명과 그 활동에 따른 피드백 부분이었다. 연맹이 지난해 K리그 홍보대사로 파격적으로 발탁했던 BJ감스트에 대한 피드백이 주를 이었다. 단순히 ‘홍보를 했다’가 아닌 실제적인 수치로 감스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동안 축구인, 연예인 등이 맡아 왔던 것을 감안하면 당시 선택은 파격에 가까웠다. 감스트가 "처음에 홍보대사로 뽑혔을 때 ‘쟤를 왜 뽑냐’는 말이 많았는데, 일부러 더 많이 경기장을 찾아서 열심히 다녔다. 먼저 저를 믿고 뽑아주신 K리그 관계자분들 감사하다”고 한 말이 당시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연맹은 감스트가 보여줬던 컨텐츠의 위력과 구독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K리그 홍보에 있어 필요한 인물이라는 판단을 한 바 있다. 즉 감스트가 아프리카TV, 유투브 채널을 기반으로 유럽-국가대표 축구를 비롯해 축구게임을 가지고 컨텐츠를 제작해 왔기 때문에 잠재적 K리그 팬들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거라는 계산이었다. 발로 뛰었던 결실은 과연 맺어졌을까.

- 수치로 드러난 감스트 홍보효과

안정보다는 변화를 꾀한 연맹의 선택은 적중했다. 감스트의 활약은 수치로 증명된다.

실제로 2018시즌에는 K리그 경기장에 11번 방문했으며 15차례 아프리카TV 중계를 진행했다. 또한 구단 클럽하우스(수원) 방송중계와 선수(문선민, 고요한) 합동방송을 진행하는 등 K리그 팬들과 스킨십에 앞장섰다. K리그 발전위원회에서는 온라인, 오프라인에서 바이럴 효과가 나타나 K리그와 감스트의 인지도가 동반상승 효과를 냈다고 봤다.

수치로 보면 감스트의 활동이 얼마나 폭발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K리그 공식 유투브가 평균 조회수 2만 회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한다면 감스트의 유투브 컨텐츠는 평균적으로 22만 9,358회 정도의 조회수를 기록해 홍보에 큰 효과를 봤다는 후문이다. 총 33건의 컨텐츠로 756만 8,838회의 누적조회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아프리카TV에서도 평균 6,872명이 감스트의 K리그 컨텐츠를 즐겼다. 아프리카TV의 평상시 실시간 1위 채널 시청자수 평균이 주간 약 5,000명, 야간 2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K리그 컨텐츠는 주로 주간에 집중됐다.

감스트의 홍보대사 활동이 2019시즌에도 필요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K리그 홍보대사는 1년 단위로 활동하는 것이 아닌 임명 후 별다른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활동하므로 변수가 없는 한 감스트를 2019년에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홍보대사 감스트 효과→2019년 홍보대사 정책 반영

감스트가 몰고 온 긍정적인 효과는 2019 시즌에 반영된다. ‘K리그 발전위원회’에서는 2018 시즌에 잘 된 부분을 바탕으로 2019년 K리그 홍보대사 정책에 반영하도록 했다.

연맹 관계자는 “감스트 효과가 생각보다 뜨거웠고 이러한 부분들을 바탕으로 K리그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는 인사들에게 K리그 홍보대사직을 맡길 것이다. 새로운 홍보대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계획대로 된다면 올해 3~4명 정도가 홍보대사로서 활동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2019년에 올 새로운 홍보대사 후보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감스트와 같이 축구와 연관성을 갖고 있으면서 외연 확장이 가능한 잠재력 있는 외부인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가 겹치지 않는 선에서 특징 있는 인사를 영입한다는 이야기다.

현재 거론되는 인사는 여성 유투브 크리에이터나 K리그 전체 차원의 CSR 활동(장기기증, 지역밀착활동 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홍보대사가 유력하다.

연맹이 시도한 감스트 K리그 홍보대사 파격 임명이 주는 시사점이 있다. 지금까지의 홍보전략이 대체적으로 틀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감스트 효과를 본 지금은 색다른 홍보전략으로 팬들이 ‘재미있는 K리그’를 즐길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점이다. 단순 수치를 넘어 그 부분이 연맹과 K리그가 얻은 수확이라고 볼 수 있다.

K리그 발전위원회가 감스트의 홍보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K리그 시상식에서 감스트가 박수 받은 것도 연결되는 지점이다. ‘홍보대사’ 감스트의 발견에 그치지 않고 향후 제2의, 제3의 감스트를 만들어 K리그 발전의 성장동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사진= 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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