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자신의 아들의 발끝에 베트남의 운명이 걸린 상황. 어머니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정신을 잃었고, 몇 분 뒤 환호하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베트남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선 띠엔쭝 어머니의 이야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대표팀은 20일 밤 8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라시드 알-마크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전후반과 연장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이후 돌입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트남은 요르단에 선제실점을 허용했지만 후반 6분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승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고, 양 팀은 승부차기에 나섰다.

요르단은 두 번째 키커 바하 세이프와 세 번째 키커 아마드 살레가 차례로 승부차기를 실축했고, 베트남도 네 번째 키커 쩐밍브엉이 실축했지만, 마지막 키커로 나선 띠엔쭝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차기에서 4-2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경기 후 “마지막 키커로 나선 띠엔쭝의 어머니가 승부차기 당시 잠시 기절했었다”면서 “몇 분 뒤 주변인들의 환호를 받으며 깨어났다”고 보도했다.

띠엔쭝의 어머니 두옹 투이 후엉(63) 여사는 이날 요르단전을 앞두고 음식과 대형 TV를 준비해 이웃들과 함께 베트남을 응원했다. 후엉 여사는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자신의 아들이 나서자 그만 정신을 잃었고, 몇분 뒤 이웃들의 환호를 받으며 정신을 차렸다.

후엉 여사는 ‘VN익스프레스’를 통해 “나는 정말 걱정됐다. 나는 종종 긴장될 때 정신을 잃곤 한다”면서 “친척들이 침대에 눕혀줬기에 몇 분 후 깨어났고, 깨어나니 모두 환호하고 있었다. 베트남이 역사적인 승리를 거둬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VN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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