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두바이(UAE)] 유지선 기자= 소속팀 광저우 헝다에서 입지가 좁아진 김영권이 속상할 법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받아치며 쿨한 모습을 보였다.

김영권은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옛 스승’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리피 감독은 과거 광저우 헝다에서 김영권을 지도한 바 있다.당시 김영권은 리피 감독에게 신뢰를 받았고 ‘애제자’로도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소속팀 광저우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며 입지가 좁아졌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이적을 추진했지만 끝내 새 둥지로 옮기지 못했다. 리피 감독도 ‘애제자’ 김영권의 모습에 꽤나 속이 상한 듯하다.

김영권은 19일 오후(현지시간) UAE 두바이에 위치한 나드 알 세바(NAS)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가진 훈련 전 인터뷰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 감독님이 가장 먼저 어느 팀으로 가는지 물어보시더라”면서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답하고, 좋은 팀이 있으면 감독님이 좀 알아봐 달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좋은 팀이 있으면 알아봐 달라”는 농담까지 한 김영권, 시종일관 밝은 모습을 보여주지만 적잖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여기에 특정 매체는 김영권의 소속을 ‘광저우 2군’으로까지 표기하며 현 상황을 비꼬기도 했다. 김영권으로선 속이 쓰릴 법한 상황이다.

그러나 김영권은 광저우 2군이라 표기한 기사가 있었다는 말에 “친구에게 전해 들어 알고 있다. 1군 훈련을 하지만 경기에 나가지 못하고 있어 2군이라고 나온 것 같다. 뭐 사실이지 않는가. 개의치 않는다. 사실이니 인정하고 있다”고 되레 크게 웃어 보이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덤덤하게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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