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치열했던 박싱 데이 일정이 끝나면서 어느 정도 상위권 윤곽은 정해지고 있다.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가 2강을 구축하며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고, 토트넘,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티켓 2강을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다.

치열한 순위 싸움은 계속된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서 4위 자리를 놓고 아스널과 첼시가 치열한 런던 더비를 펼친다. 현재 승점 41점으로 리그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스널은 4위 첼시(승점 47)를 추격하고 있지만 6위 맨유(승점 41)의 추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만약 아스널이 첼시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6위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고, 첼시가 승리한다면 첼시는 다시 상위권 싸움을 펼칠 수 있다.

흥미로운 매치업은 또 있다. 선두 리버풀은 크리스탈 팰리스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승점 3점을 노리고 있고, 리버풀을 추격하고 있는 맨시티는 허더즈필드 원정을 떠난다.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맨유는 브라이튼과 안방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7연승을 노린다. 또한,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없는 토트넘은 강등권인 풀럼을 상대로 위기 탈출을 꿈꾼다.

[주간 EPL 빅 매치]

# ‘치열한 4위 싸움’ 아스널vs첼시, 패배는 곧 실패다

패배는 곧 실패다. 첼시가 패배하면 상위권에서 멀어지고, 아스널이 패배하면 4위 싸움에서 멀어진다. 특히 아스널은 6위 맨유와 승점이 같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6위까지 내려갈 수 있는 위치다. 이에 두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고, 우나이 에메리 감독과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의 치열한 지략 대결도 관심사다.

일단 에메리 감독은 3백 카드를 만지고 있다. 3-4-3 포메이션을 사용해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빠르고 정교한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격진에서는 오바메양, 라카제트, 이워비를 투입해 상대적으로 느린 첼시의 수비를 공략하고, 좌우 윙백은 공수 모두에 가담하며 첼시의 측면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반면, 첼시는 4-3-3 포메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중원 싸움. 사리 감독은 캉테, 조르지뉴, 코바시치를 중원에 투입해 아스널과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아스널에 강한 아자르를 최전방에 배치해 빠른 공격을 시도하고, 페드로와 윌리안을 통해 아스널 수비 뒤 공간을 노린다.

# 케인-손흥민 없는 토트넘,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잘나가던 토트넘이 위기에 빠졌다. 특히 토트넘이 자랑하던 ‘DESK 라인’이 붕괴되면서 위기가 발생했다. 우선 토트넘의 에이스로 자리 잡던 손흥민이 아시안컵 차출로 최대 2월 초까지 토트넘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설상가상. 토트넘의 ‘주포’ 케인은 맨유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고, 예상보다 심각한 부상으로 3월 초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최악의 상황이다. 사실상 쓸 만한 최전방 공격수가 없다. 그동안 토트넘인 케인이 부상을 당했을 때 손흥민을 최전방으로 내세우며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현재 손흥민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2019 AFC 아시안컵에 출전하기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만약 한국이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손흥민은 2월 2일까지 토트넘에 복귀할 수 없고, 이에 영국 현지 매체들은 "한국의 조기 탈락이 토트넘에게는 최상의 시나리오"라는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영국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1월 이적 시장에서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일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 위기를 큰 변화 없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전술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포체티노 감독은 3-4-2-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줄 생각이고, 최전방에 요렌테를 두고 2선에 라멜라와 알리를 투입해 공격을 전개한다. 중원은 로즈, 에릭센, 윙크스, 트리피어를 투입해 공수 모두에 기여하게 하고, 베르통언, 산체스, 알더베이럴트가 스리백을 구축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베르통언이 부상에서 복귀한 것이고, 일단 안정적인 수비를 구축하며 결과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주간 EPL 아더매치] 리버풀 추격하는 맨시티, 아스널 추격하는 맨유

치열한 추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승점 57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을 맨시티(승점 53)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두 팀 모두 이번 라운드가 매우 중요하다. 리버풀은 안방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와 맞대결을 펼치고, 맨시티는 허더즈필드 원정을 떠난다. 두 팀 모두 하위권을 상대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점 1점만 따내는 것도 실패고,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4위 싸움도 흥미롭다. 4위 자리를 놓고 아스널과 첼시가 맞대결을 펼치는 가운데 6위 맨유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맨유는 안방에서 브라이튼을 상대로 리그 6연승, 컵대회 포함해 7연승을 노리고 있고, 구단의 역사를 새로 쓴다는 계획이다.

중위권 싸움도 여전히 치열하다.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본머스(12위)와 웨스트햄(9위)이 맞대결을 펼치는데 두 팀의 승점차가 4점 밖에 나지 않아 결과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왓포드vs번리, 사우샘프턴vs에버턴의 경기 결과도 매우 중요하고, 강등 경쟁을 펼치고 있는 뉴캐슬과 카디프의 경기 결과도 흥미롭게 지켜봐야 한다.

[주간 EPL ISSUE] ‘6연승’ 확 달라진 맨유, 솔샤르의 비결은?

확 달라진 맨유다. 주제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수비적인 전술로 어려움을 겪었던 맨유의 선수들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로 벌써 6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맨유 감독 역사상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부임 후 6연승을 거두고 있는 솔샤르 감독은 1946-47시즌 맨유를 이끌었던 맷 버스비 감독의 기록을 73년 만에 갈아치우게 됐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6연승도 놀랍지만 무엇보다 맨유가 달라진 것은 공격력이다. 맨유는 최근 6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리며 경기당 3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빠르게 전진하는 축구로 바뀌었고, 흡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있었던 시절과 비슷한 공격 축구를 하고 있다.

솔샤르 감독의 매직은 의외로 간단했다. 못하는 것을 하지 말고, 잘하는 것을 하자는 것이 핵심이었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를 중시하다보니 결과를 만들었지만 선수들의 창의성이 확 떨어졌고, 결과적으로 맨유의 공격 축구가 살아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영국 축구 해설가 제이미 레드냅은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맨유의 모든 선수가 발전하고 있다면서 “현재 맨유는 그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있다. 나는 포그바가 그의 축구를 즐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자유를 얻었고, 솔샤르 감독은 포그바를 믿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포그바가 전부가 아니라 맨유의 모든 선수들이 좋아졌다는 것이다”며 확 달라진 맨유의 비결을 설명했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치열한 4위 싸움’ 아스널vs첼시, 승자는?

아스널 승 2명, 무승부 3명, 첼시승 2명

역시 치열한 4위 싸움. 정확하게 반씩 갈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첼시의 우위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아스널의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이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최고의 적중률을 보이는 이현호 기자는 첼시 승을 예측했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승부 예측하는 스포라이브는 아스널의 승리를 예상했다. 이번 라운드에서 스포라이브의 자존심은 회복될 수 있을까? 이번 주말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IF의 말: 인터풋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EPL 아스널vs첼시' 승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2018-19 EPL 23라운드

1월 19일(토)

울버햄튼-레스터(21:30)

1월 20일(일)

본머스-웨스트햄(00:00)

리버풀-팰리스(00:00)

맨유-브라이튼(00:00)

뉴캐슬-카디프(00:00)

사우샘프턴-에버턴(00:00)

왓포드-번리(00:00)

아스널-첼시(02:30)

허더즈필드-맨시티(22:30)

1월 21일(월)

풀럼-토트넘(01:00)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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