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때 아닌 스파이 논란에 잉글랜드 풋볼리그(EFL)가 조사에 착수했다.

리즈 유나이티드는 지난 12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즈에 위치한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더비 카운티와의 2018-19 시즌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27라운드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리즈는 승점 54점으로 노리치(승점 49점)을 5점 차로 따돌리고 리그 선두를 지켰으며 프리미어리그 승격까지 5부 능선을 넘었다.

이날 경기는 경기 외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더비가 리즈전 대비 훈련을 할 당시 스파이로 의심되는 남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프랭크 램파드가 이끄는 더비 카운티가 팀 훈련을 몰래 훔쳐보는 것으로 의심되는 스파이를 발견해 훈련을 중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쌍안경과 펜치를 들고 훈련장 주변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이 수상쩍은 행동을 하면서 출동한 경찰이 조사에 나섰고 더비의 훈련은 중단됐다. 경찰은 쌍안경과 펜치가 훈련을 몰래 촬영하기 위한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고 이 남성이 옷까지 갈아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결국 이 남성의 정체는 리즈 유나이티드 직원이었다. 더비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의 훈련을 지켜본 남성이 리즈 유나이티드 직원임을 확인했다. 클럽은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리즈 클럽 관계자와 논의를 하고 있고, 현재는 더 이상의 설명은 없다”며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스파이 논란이 뜨거워졌다. 먼저 램파드는 “첼시에서는 이런 스파이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고, 리즈의 비엘사 감독은 스파이 논란에 대해 “내가 아르헨티나 감독을 맡을 당시 종종 이런 식으로 상대팀을 분석하곤 했다. 이는 불법이 아니었다”면서 “이 상황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잉글랜드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 상황을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나의 행동이 좋지 못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힘들다”며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EFL이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5일 “EFL이 리즈와 더비의 스파이 사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미 비엘사 감독은 더비 훈련장에 리즈 직원을 보낸 것을 인정했다”면서 “만약 리즈가 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경고, 승점 삭감, 벌금 등을 포함한 제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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