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손흥민 선수가 중국전에는 쉬는 게 옳다고 봅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26, 토트넘)이 드디어 아시안컵에 합류한다. 많은 이들이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장지현 해설위원 역시 이 의견에 힘을 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6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의 알나얀 경기장에서 중국과 2019 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이미 2승을 챙겨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현재 득실차에 밀려 조 2위인 한국은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조 1위로 수월한 토너먼트 대진표를 받을 수 있다.

벤투호는 지난 1, 2차전에서 힘겨운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몇 수 아래로 내려다봤던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을 완벽하게 제압하지 못했고, 때때로 실점 위기까지 맞으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2연승은 거뒀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공격진의 부진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번 3차전은 다르다. 그동안 소속팀 토트넘의 스케줄에 매진하며 영국 무대를 누볐던 에이스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14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EL) 22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풀타임 활약한 후 UAE행에 올랐다.

그동안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아스널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부터 토트넘의 공식 경기 8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득점과 어시스트 행진도 이어가며 절정의 폼을 과시했다. 일각에서는 '혹사'라는 표현을 쓰며 손흥민을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잠시 영국 무대를 떠나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다.

오랜만의 복귀다. 손흥민은 지난 10월 파나마와의 A매치 이후 3달 만에 벤투호에 합류하는데, 그의 복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손흥민이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길 원하지만, 당장의 중국전에서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토트넘과 맨유의 경기에서 SPOTV의 해설을 맡은 장지현 해설위원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경기 중 “손흥민 선수가 중국전에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받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무리해서 손흥민을 기용하면 토너먼트 이후 부상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우승’이라는 최종 목표를 위해서는 중국전에 손흥민 없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중국전 최고의 관심사는 손흥민의 출전여부다. 한국은 손흥민이 활약하던 측면 자리에 황희찬, 이재성, 이승우 등을 투입해 중국전을 치를 수 있다. 혹은 손흥민을 선발로 출전시켜 중국 수비진에게 본 때를 보여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목표는 중국전 시원한 승리가 아닌 아시안컵 우승이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 감독이 중국전에서 손흥민을 선발로 쓸지, 벤치에 앉힐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된다. 어느 선택이 되었든 그 선택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길 기대해본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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