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조정현 기자= 한국이 필리핀을 꺾고 아시안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황의조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한국을 구해냈지만 독일 매체는 황의조와 같은 성을 가진 황희찬이 결승골을 넣은 것으로 착각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롭게 첫발을 내디뎠다.

한국은 후반 21분, 이청용이 침투하는 황희찬을 향해 패스를 내줬고, 황희찬이 넘어지며 크로스. 이를 황의조가 강한 슈팅으로 연결하며 필리핀의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은 필리핀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경기를 독일에서도 주목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3명의 분데스리거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뛰는 구자철을 비롯해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 함부르크의 황희찬이었다. 그리고 후반 19분에는 구자철 대신 보훔에서 뛰는 이청용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독일 ‘키커’와 ‘빌트’를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한국의 아시안컵 승리 소식을 전했다. ‘빌트’는 “한국이 4명의 분데스리거와 함께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고, ‘함부르거 모르겐포스트’는 함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을 집중 조명함과 동시에 “순조로운 출발”이라 평가했다.

해프닝도 있었다. 독일 ‘키커’는 경기 결과를 전하며 “‘디펜딩 챔피언’ 호주는 첫 경기에서 요르단에 0-1로 패했지만 ‘준우승팀’ 한국은 필리핀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면서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 보훔의 이청용, 킬의 이재성, 함부르크의 황희찬이 경기에 뛰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키커’는 경기에 나선 황희찬을 평가하며 “후반전에 득점을 기록했다”라고 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보도에 나온 득점자 표기도 ‘67분 Hwang’이라고만 적혀있을 뿐이었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 황의조를 비롯해 황인범도 후반 12분, 부상을 입은 기성용 대신 그라운드를 밟으며 총 3명의 ‘Hwang’이 경기에 나섰다. 한국식 이름에 익숙하지 않은 ‘키커’는 3명의 ‘Hwang’ 중 황희찬과 황의조를 착각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사진 = 윤경식 기자,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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