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명기 기자= 측면 지원이 아쉬웠다. 밀집수비 해법은 풀백부터 측면 공격수까지 전부 올리는 정공법이었지만 잘 통하지 않았다. 벤투호는 승리하긴 했지만 앞으로 상대할 수비지향 팀에 대한 공략법을 다시 연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으로 가기 위해선 필수적으로 찾아야 할 부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피파랭킹 53위)은 7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위치한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UAE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116위)전서 1-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얻으며 최악의 상황은 막았지만 경기는 예상을 뒤엎고 아슬아슬하게 진행됐다. 기본적으로 벤투 감독은 필리핀이 수비적으로 나설 것을 감안해 좌우 풀백을 전진시키는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기본적으로 풀백이 측면 공간을 차지하면서 그 자리에 있었던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이동해 공간을 찾는 형태로 경기가 진행됐다. 초반부터 중앙 미드필더들의 중장거리 대각선 패스가 여러 차례 나오면서 필리핀의 좌우 측면을 허물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의도와는 달리 경기는 잘 풀리지 않았다. 선수들의 몸상태가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이 확연하게 보였다. 특히 공격 지원에 나섰어야 했던 이용과 김진수의 경기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특히 홍철 대신 왼쪽 측면 주전으로 나선 김진수는 상대와 1대1 싸움에서 여러 차례 졌고 크로스나 패스 등 공격적인 지원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측면을 지배하지 못하면서 경기 콘셉트가 무색해 질 만큼 경기력이 저하됐다. 크로스의 부정확성, 1대1 싸움에서의 열세, 패스 연계 등 모든 면에서 낙제점을 받을 만 했다. 벤투 감독도 여러 차례 답답함을 토로할 만큼의 경기력이었다. 김진수와 이용은 경고까지 받으면서 향후 선수 운용에 있어서도 불안요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골이 나온 장면 역시 이청용과 황희찬의 측면 공략에 의해 나왔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복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밀집수비로 나설 상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측면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2차전 키르기스스탄전도 마찬가지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고 평가되는 상대를 상대로 측면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차전 졸전을 고려해 봤을 때 키르기스스탄전 명단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교체 투입돼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청용을 비롯해 홍철, 김문환 등 다른 선수들의 투입도 고려할 수 있는 벤투 감독이다.

측면을 지배하지 못했던 벤투호가 2차전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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