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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뷰] ‘절치부심’ 고요한, “FC서울이 돌아왔다는 것 알리겠다”(2편)

[인터풋볼=구리] 정지훈 기자= 절치부심. ‘이를 갈고 마음을 썩이다’는 뜻으로, 대단히 분(憤)하게 여기어 이를 갈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한 선수가 있었다. 바로 FC서울의 ‘캡틴’ 고요한이다. 2018년 최악의 한 해를 보냈던 서울의 고요한이 2019년에는 서울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고, 서울의 부활을 약속했다.

# 유독 추웠던 상암의 겨울, 그래도 ‘캡틴’ 고요한이 있었다

K리그를 선도하는 명문 클럽 서울의 겨울은 유독 추웠다. 시즌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황선홍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이을용 감독 대행도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최용수 감독이 전격 복귀했다.

서울의 레전드 최용수 감독이 복귀하면서 서울의 경기력이 살아나긴 했다. 그러나 최악의 침제기에 빠진 서울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고, 결국 하위 스플릿 최종전에서 상주에 패배하며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승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강등’의 아픔을 잘 알고 있는 부산이었다. 특히 기업구단으로는 처음으로 강등의 아픔을 겪은 부산은 이번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고, 1차전부터 의욕적인 경기력으로 서울을 공략했다.

자칫 잘못하면 서울은 K리그2로 떨어질 수 있었다. 절실함으로 무장한 부산이 1차전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선제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은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 수비수인 권진영이 거친 파울로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잡았고, 후반에만 3골을 기록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서울은 안방에서 열린 2차전에서 박주영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거두며 1승 1무로 K리그1 무대에 잔류했다.

이 과정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간절하게 경기에 임한 선수는 ‘캡틴’ 고요한이었다. 결과적으로 고요한은 1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위기의 서울을 구해냈고, 서울 팬들은 한 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뜨겁게 ‘고요한 콜’을 외쳤다.

그런 팬들을 보면서 고요한은 마음이 아팠고, 너무나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고요한은 악몽과도 같았던 승강 PO를 떠올리며 “선수들도 그렇고, 제 개인적으로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경기를 딱 시작했는데 부산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다고 느껴졌다. 그 정도일지는 몰랐는데 막상 해보니 힘들었고, 기세가 있었다. 상당히 역동적이었고, 파이팅이 있었다. 솔직하게 많이 당황했던 것 같고, 선제골을 내줬다. 사실 속으로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당시 부산 선수들의 기세를 전했다.

그래도 고요한은 희망은 잃지 않았고, 멀리 부산 원정까지 응원와준 팬들을 생각했다. 고요한은 “그래도 경기를 하다 보니 우리가 페이스를 찾았고, 상대의 퇴장 변수가 나오면서 우리가 경기를 편하게 했다. 사실 10명을 상대해도 골을 넣는 것이 쉽지 않다. 3골까지 넣고 나서는 편하게 2차전을 맞이했다. 1차전이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도 골을 넣고 싶었다.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하고, 우주의 기운이 몰렸다고 생각한다. 솔직하게 경기가 다 끝나고 팬들이 제 이름을 불러주셨는데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이 컸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다. 정말 올해는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팬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 제자리를 약속한 고요한, 서울은 ‘걸음’이 아닌 ‘달리기’가 필요하다

서울 팬들은 승강 PO 2차전이 끝난 후 “잊지 말자 2018년”을 외쳤다. 비록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굴욕적인 2018년을 잊지 말고 다시 서울의 위치로 돌아가자는 의미였다. 서울에서만 15년을 뛴 고요한도 같은 생각이었다. 여유가 없었다. 고요한은 단순하게 돌아가는 것이 아닌 최대한 빨리 제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고요한은 FC서울 구단에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지며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제 2019년이 정말 중요하다. 서울은 반드시 제자리로 가야 하는데?

제자리보다는 더 걸어가야 할 것 같다. 그냥 걸어가서는 안 된다. 걸음이 아닌 뛰어서 가야 한다. 선수단, 팬들 그리고 K리그를 위해서라도 강해져야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천천히 가는 것보다는 뛰어서 가고 싶다. 서울과 연관된 라이벌 매치가 많다. 수원, 전북, 인천 등 많은 팀들과 연결돼있다. 우리가 잘해야 흥행도 성공한다고 생각한다. 전지훈련부터 잘 준비해서 시즌 초반부터 연승을 달리고 싶고, 서울이 돌아왔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마지막에 팬들과 같이 웃고 싶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가?

내년 감독님이 어떤 구상을 하시는지는 모르겠다. 1월에 모여야 알 수 있다.

-지난 시즌 주장도 했는데?

오스마르도 복귀했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최용수 감독님이 계실 때 오스마르가 캡틴을 했기 때문에 감독님이 결정하셔야 한다.

-서울의 이적 시장

그래도 이적 시장 초반부터 알리바예프를 영입했고, 오스마르도 돌아왔다. 알리바예프는 좋은 선수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기대감이 있다. 그러나 조금 더 영입했으면 좋겠다. 더 좋은 선수들이 와서 전력이 강해졌으면 좋겠고, 우승권에서 경쟁했으면 좋겠다.

-서울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못나가는 것이 어색하다. 절실함이 더 커졌을 것 같은데?

사실 우리가 2012년에 우승을 했을 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를 나가지 못했다. 그래서 리그에 집중하면 우승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잘되지 않았고,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받았다. 서울에 있으면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못해봤다.

-특히 2013년 결승전이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2013년에는 준우승을 했는데 은퇴하기 전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봤으면 좋겠다. 사실 2013년에 단판으로 결승전을 했으면 우리가 우승했을 것이다. 많이 아쉽다. 패배를 해서 우승을 못했으면 아쉽지 않겠는데 2무를 했음에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우승을 뺏겼다는 생각이 들어 잠도 못 잤던 것 같다. 처음에는 광저우를 봤을 때 너무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막상 뛰어보니 해볼 만했다. 사실 비겼는데 우승은 없었다. 인정은 해야 하지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2019시즌 목표

우승이다. 우승을 하면 당연히 따라오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도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 것이다.

-서울 팬들에게 한마디

서울 선수들을 믿고 지지해주셔서 항상 감사하다. 선수들이 잘 할 때나 못할 때 항상 지지해주신다. 못할 때 더 지지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 팬 분들이 믿고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다. 비판을 받지 않고, ‘승리콜’을 더 자주 부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2019년에도 경기장을 많이 찾아와주셔서 끝까지 웃었으면 좋겠다.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인터풋볼의 말: 서울의 ‘캡틴’ 고요한의 인터뷰는 3편에서 이어집니다. 3편에서는 고요한의 꿈 그리고 최용수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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