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강희호 중원의 핵 기성용(23, 스완지시티)과 김정우(30, 전북)가 이란 원정 징크스 격파의 중심에 선다.

한국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앞두고 있다. 한국은 이란 원정 승리로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 원정 무승부로 잠시 주춤했던 월드컵 본선행에 다시 속도를 내려한다.

하지만 이란 원정은 쉽지 않다. 역대 이란 원정에서 2무 2패의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홈 텃세와 1,200m 고지대로 인한 산소 부족, 5시간이 넘는 시차를 극복해야 한다. 게다가 이란은 승점 4점으로 동률인 카타르와 레바논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한국에 반드시 승리한다는 모습이다. 그래서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한국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의 초반 맹공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원에서 영리한 경기 조율과 전방에서 압박 수비로 상대의 볼 점유율을 낮춰야 한다. 중원을 책임지는 기성용과 김정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기성용과 김정우의 컨디션과 소속팀에서 활약은 이란전 전망을 밝게 한다. 정확한 패스와 슈팅, 강한 몸싸움, 과감한 태클 등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같이 뛰었기에 호흡에 문제가 없다. 올림픽, 월드컵 본선 등 굵직한 대회와 여러 차례 중동원정을 겪으면서 얻은 경험도 큰 자산이다.

무엇보다도 두 선수의 왕성한 활동량은 이번 이란전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 이란은 알리 카리미(34, 페르세폴리스), 자바드 네쿠남(32, 에스테그랄) 등 수준급 미드필더들이 있지만, 최근 노쇠화로 인해 전성기와 비교했을 때 기량이 떨어진다.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강한 몸싸움과 패스 길목 및 타이밍을 끊는다면, 예상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 갈 것으로 본다.

기성용과 김정우는 2009년 2월 11일에 있었던 이란 원정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1-1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당시에 거둔 승점 1점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직행에 큰 밑거름이 됐다. 이란의 맹공에도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었고, 결국 후반 36분 박지성의 동점골에 보이지 않은 힘이 됐다. 이란의 홈 텃세를 이겨낸 경험은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한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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