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앞둔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면서 8년간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활약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구자철은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득점왕에 오른 뒤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마인츠,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고, 9시즌 동안 199경기에 출전해 28골을 기록했다.

새로운 역사다. 구자철은, 차범근(308경기)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앞두고 있다. 유럽 5대 주요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차범근, 손흥민(248경기 / 분데스리가 135경기 + EPL 113경기)에 이어 정규 리그에 200경기 이상 출전하는 세 번째 선수가 된다.

독일 분데스리가 200경기 출전을 앞둔 구자철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분데스리가에 처음 왔을 땐 패기 하나만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엔 독일 문화와 축구, 삶에 쉽게 녹아들진 못했다. 너무 힘든 시간들이 많았다.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자주했던 것 같고, ‘해낼 수 있을까’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에서 시즌 평균 25경기 정도를 출전하며 8년을 뛸 수 있었다는 것에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자철은 “이런 말은 사실 조심스럽지만, 간절히 원하고 노력하면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라산을 수십 차례 올랐던 건, 달리 생각하면 유소년 시절부터 체계적이고 단계적 훈련 프로그램의 혜택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금의 경험을 가지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한라산을 뛰어서 올라가는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데뷔전을 꼽았다. 구자철은 “바로 떠오르는 건 데뷔전이다. 2012년 2월에 데뷔골을 넣은 경기도 생각난다. 2012년 바이에른 뮌헨 원정경기에서 동점골을 기록한 경기와 레버쿠젠전 해트트릭도 머리에 맴돈다. 모든 경기를 소중하게 생각했고 경기마다 치열했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다 기억 남는다”며 모든 경기가 소중하다고 했다.

이어 구자철은 지동원, 홍정호 등 한국선수들의 진출에 기여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동료 선수와 구단 스태프들이 저를 충분히 존중해준다고 느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다른 선수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여기며 생활했지만, 저 또한 한국에서 온 동료들에게 큰 힘을 받았기 때문에 서로 윈윈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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