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매주 펼쳐지는 축구 전쟁, 바쁜 일정에 쫓기는 축구팬들을 위해 스포라이브와 인터풋볼이 ‘EPL 풋볼라이브’를 통해 매 라운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경기 결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정리한다. EPL의 흥미로운 이야기와 기록들, 여기에 시간 절약은 덤이다. [편집자주]

 

# 맨체스터 시티 3-1 에버턴

첼시전 패배로 분위기가 한풀 꺾인 맨시티가 에버턴을 잡고 다시 기운을 차렸다. 제주스가 멀티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리드를 잡았고, 이후 에버턴이 한 골차로 바짝 추격했지만 이번에는 스털링이 쐐기골을 터뜨리며 에버턴을 따돌렸다. 지난 주 가슴 쓰렸을 팬들을 안방에서 달래준 맨시티다.

특히 제주스와 사네의 환상적인 호흡이 빛을 발했다. 전반 22분 사네의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제주스가 선제골로 마무리했고, 후반 5분에는 사네가 올린 크로스를 제주스가 헤더로 마무리해 다시 한 번 에버턴의 골망을 출렁였다. 그야말로 ‘척하면 척’이었던 사네와 제주스다.

# 허더즈필드 0-1 뉴캐슬 유나이티드

뉴캐슬이 4경기 만에 값진 승전보를 울렸다. 론돈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공을 그대로 골문으로 밀어 넣으면서 후반 10분 만에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기성용도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뉴캐슬의 중원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이날은 특히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무실점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표 ‘전매특허’인 키패스도 빠지지 않았다. 기성용은 전반 24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페널티박스를 향해 절묘한 로빙 패스를 찔러줬지만, 공을 이어받은 파비안 셰어의 슈팅이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중원에서 공수에 걸쳐 큰 힘이 되고 있는 기성용, 뉴캐슬은 벌써부터 아시안컵 차출로 인한 기성용의 공백을 걱정하고 있다.

# 토트넘 1-0 번리

쉽지 않은 경기였다. 수중전으로 치러진 데다가 번리가 밀집수비를 펼치면서 토트넘의 파상공세가 좀처럼 ‘골’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후반전이었다. 토트넘은 후반 20분 모우라 대신 에릭센을 투입했고, 10분 뒤에는 손흥민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토트넘은 교체 이후 공격이 한층 더 날카로워졌고, 후반 추가시간 결국 일을 냈다. 에릭센이 강력한 슈팅으로 번리의 골망을 흔들면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것이다. ‘두드리면 열린다’는 말을 에릭센이 몸소 증명해보인 셈이다. 체력 안배에 골까지, 에릭센에겐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경기였다.

# 브라이튼 1-2 첼시

지난 라운드에서 ‘대어’ 맨시티를 잡았던 첼시가 브라이튼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아스널의 추격을 뿌리쳤다. 최전방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은 이날 아자르 최전방에 세워 ‘가짜 9번’ 역할을 맡겼고, 일찌감치 승기를 가져왔다.

전반 17분 아자르의 돌파에 이은 패스를 페드로가 선제골로 마무리했고, 전반 33분에는 아자르가 ‘슈퍼 크랙’다운 면모를 뽐내며 추가골을 터뜨렸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2득점에 모두 관여한 아자르다. 경미한 무릎 부상으로 명단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한 알바로 모라타로선 마냥 편하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 사우샘프턴 3-2 아스널

22경기 째 이어오던 아스널의 무패행진이 마감됐다. 아스널은 그동안 무패를 이어오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사우샘프턴이 달아나면 아스널이 쫓아가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미키타리안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두 차례나 아등바등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40분 오스틴이 추가골을 터뜨렸고, 따라잡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북런던 더비’에서 승리를 거둘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최고조였지만,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아스널은 사우샘프턴전 패배로 승점 동률을 이루던 첼시가 멀찌감치 달아나는 모습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됐다.

# 리버풀 3-1 맨유

EPL에서 뜨겁기로 정평이 나있는 노스웨스트 더비, 이번 맞대결의 주인공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그동안 리그에서 맨유를 상대로 8경기(3무 5패) 째 승리가 없었다. 기간으로 따지면 4년 9개월, 그러나 9경기 만에 안필드를 무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고, 선두 수성이란 값진 결과도 얻었다.

가성비 최고로 꼽히는 세르단 샤키리가 안필드의 평화를 지켰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5분 나비 케이타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샤키리는 10분 만에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슈퍼 서브’란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었다. 클롭 감독이 꺼내든 패가 정확히 주효한 셈이다.

# EPL 이슈 : 누구보다 고생한 데 헤아, 이주의 극한 직업

데 헤아에겐 어느 때보다 힘든 90분이었다. 리버풀이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맨유의 골문을 두드린 것이다. 리버풀이 이날 기록한 슈팅은 총 36회로, 이번 시즌 EPL 단일 경기 최다 슈팅 기록을 새로 썼다. 맨유가 수비벽을 탄탄하게 세울 것을 예상한 뒤, 작정하고 두드린 리버풀이다.

데 헤아도 그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데헤아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한 상황만 총 14번, 지난해 12월 아스널전에서 14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한 경기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던 데 헤아는 다시 한 번 타이기록을 쓰게 됐다. EPL에서 단일 경기 최다 세이브를 2번 경신한 골키퍼는 데 헤아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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