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20개 팀 중 6위. 순위로 보면 하위권보다는 상위권에 가깝다. 그러나 승점으로 보면 윗물보다 아랫물에 가깝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황이다.

맨유는 17일 오전 1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서 1-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5위 아스널과 승점 8점 차 6위 자리에 머물렀다.

결과는 물론 내용마저도 완전한 패배였다. 전반 33분 나온 알리송의 실수로 나온 득점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슈팅 숫자는 무려 6개와 36개. 오히려 2점 차 패배를 당한 것에 위안을 삼았어야 할 정도였다.

한때 맨유는 EPL에서 최고의 커리어와 명예를 독차지했지만, 지금은 그저 빛바랜 과거의 명성일 뿐. 이제 맨유는 보통의 존재가 되었다. 맨유를 상대하는 팀들도 두려움보다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나서는 상황이다.

맨유는 이날 패배로 승점 26점에 그쳤다. 맨유의 역사상 28년 만에 최악의 스타트다. 맨유는 지난 1990-91시즌 초반 17라운드에서 승점 26점을 얻는 데에 그친 바 있다. 이후부터 지난 시즌까지는 이처럼 낮은 승점을 기록한 적이 없다.

승점은 다른 팀의 현재 위치와 비교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맨유의 강력한 라이벌 리버풀은 17경기 무패행진(14승 3무)을 달리며 승점 45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또 다른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는 승점 44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각각 맨유와 승점 차는 19점, 18점이다. 맨유와 선두권의 격차가 무려 20점 가까이 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강등권에 허덕이는 팀들과의 차이는 어느 정도 일까. 17라운드까지 마친 현재, 강등권에는 번리, 허더즈필드, 풀럼이 18위부터 20위까지 자리 잡았다. 이들의 승점은 각 12점, 10점, 9점으로 맨유와의 격차는 14점에서 17점이다. 맨유는 선두권보다 강등권과 더 가까운 사이다.

자존심이 높은 맨유의 조세 무리뉴 감독도 결국 현실을 직시했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영국의 '인디펜던트'를 통해 “리그 우승을 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적다. 하지만 여전히 4위권 진입에 대한 희망은 있다”면서 4위를 현실적인 목표로 삼았다.

도전은 아름다운 법이지만, 맨유의 4위권 도전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맨유의 바로 위에 위치한 5위 아스널은 승점 34점, 4위 첼시는 승점 37점이다. 맨유와 8점, 11점 차이를 두고 선두권 도약을 꿈꾸는 이들이다. 또한 득실차는 맨유 0, 아스널 +14, 첼시 +21로 비교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맨유 3년 차를 맞이한 무리뉴 감독의 한숨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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