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디펜딩 챔피언을 두 번이나 잡았는데도 떨어진 팀이 있다. CSKA 모스크바의 이야기다.

CSKA 모스크바는 13일 오전 2시 5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보기 힘든 승리 장면이었다. 이날 모스크바는 원정 경기임에도 전반 37분과 43분 표도르 찰로프와 게오르기 셴니코프의 연속골 그리고 후반 28분 아드르노르 시귀르드손이 한 골 더 넣으면서 적지에서 3점 차 승리를 거뒀다.

레알의 굴욕적인 패배이기도 하다. 레알이 홈에서 3실점이나 내준 적은 2009년 10월 AC밀란전 이후 처음이다. 더군다나 0-3 패배는 구단 역사상 유럽대항전 홈 경기 최다 점수 패배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던 CSKA 모스크바 상대로 나온 기록이라 더욱 체면을 구겼다.

이번 패배로 인해 레알은 조별리그서 CSKA 모스크바에 두 번이나 패배했다. 지난 10월에 열린 모스크바와 2차전에서도 0-1로 패배한 바 있다. 다행히 나머지 경기서 모두 승리를 거뒀기 망정이지, 조금만 미끄러졌어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레알을 조별 리그에서만 두 번이나 꺾은 CSKA 모스크바는 조 꼴찌로 축구대항전을 마감하고 말았다. 나머지 4경기서 1무 3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CSKA 모스크바 입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더욱 아쉬운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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