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첼시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베테랑 수비수 게리 케이힐(32, 첼시)의 이적 가능성을 인정했다.

지난 2011년 첼시에 입단한 케이힐은 이후 매 시즌 30경기에 가까운 출전 기록(첫 시즌 제외)을 세우며, 팀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사리 감독 체제에서는 설 자리를 잃었다. 올 시즌 리그 1경기에 출전해 21분을 소화하는 데 그친 것이다.

안토니오 뤼디거와 다비드 루이스가 ‘붙박이 센터백’으로 나서며 수비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고, 반면 케이힐은 사리 감독의 눈에서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경기 출전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는 케이힐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며 이적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리 감독의 생각도 확고했다. 사리 감독은 12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케이힐을 존중한다. 그동안 첼시에서 많은 것을 이뤄낸 선수”라면서 “그러나 감독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매 경기 선택을 해야 한다. 케이힐을 벤치에 앉히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케이힐은 페널티박스 안에서는 최고의 수비수일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우리 팀의 수비수들은 한 경기에서 100번 이상의 볼 터치를 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뛰어난 수비수가 필요한 이유”라며 자신이 원하는 수비수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케이힐은 내년 여름 첼시와 계약이 만료된다. 사리 감독이 케이힐을 후순위 선택지로 분류해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잔류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사리 감독은 케이힐의 거취에 대해 “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케이힐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선택은 선수의 몫이라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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