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병학 기자= 우연의 일치일까. 이청용이 빠진 날, 보훔은 8경기 만에 패배를 당했다.

보훔은 11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루르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8-19 독일 분데스리가2 16라운드 상 파울리와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이청용의 빈자리가 뼈아팠다.

어느덧 보훔의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이청용. 하지만 이날은 경고누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었다. 로빈 두트 감독은 이청용의 빈자리를 20세 신예 선수인 사글람에게 맡겼다.

하지만 보훔의 공격은 그다지 날카롭지 못했다. 전반 1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준 후, 곧바로 힌터시어가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전반 42분 다시 실점을 내줬고, 이때부터 보훔은 수비 라인을 높게 올리고 보다 공격적으로 나섰다.

상대 페널티박스 바로 앞까지의 진입은 순조로웠다. 그 이후의 과정이 문제였다. 중앙에서 볼배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측면 크로스-헤딩의 단순한 공격 루트만 이루어졌다. 그 사이 상 파울리가 역습으로 한 골 더 넣으면서 보훔의 승기를 완전히 꺾었다.

이청용의 빈자리가 너무 커 보였던 경기였다. 평소 이청용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보훔에 날카로움을 더해왔다. 올 시즌 9경기(3경기 교체)에 나와 벌써 4도움을 올렸을 정도다. 

하지만 사글람은 긴장했던 탓인지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다. 패스 미스 등의 실수가 잦았고, 결국 후반 20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말았다. 두트 감독이 쓴 유일한 교체카드였다.

다행스럽게도 다음 경기에서부터 보훔은 다시 이청용 카드를 꺼낼 수 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보훔은 6승 6무 4패 승점 24로 7위가 됐다. 승격 마지노선인 3위 우니온 베를린과 승점 차는 4점. 이청용의 복귀와 함께 다시 날개를 편다면, 보훔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점수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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