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리버풀의 리그 1위를 이끈 모하메드 살라가 MOM(Man Of the Match, 최우수선수상) 수상을 거절하고 동료 제임스 밀너에게 건넸다.

리버풀은 8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4-0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16경기 무패행진(13승 3무)에 힘입어 승점 42점으로 맨시티(41점)를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전방에 살라와 샤키리, 피르미누를 투입했다. 살라는 전반 26분 피르미누의 중거리 슈팅이 베고비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루즈볼을 차 넣으며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어 후반에는 시작과 동시에 추가골을 뽑았다. 후반 3분 본머스 수비의 패스미스가 피르미누에게 연결됐고, 피르미누는 살라에게 패스를 건넸다. 살라는 수비수 3명 사이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본머스 골망을 흔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살라는 후반 32분 후방에서 롱 패스를 받아 베고비치 골키퍼까지 제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어느새 수비수들이 골문 앞까지 막아섰지만, 살라는 침착하게 빈틈으로 슈팅하며 해트트릭을 성사시켰다. 덕분에 리버풀은 여유 있게 4점 차 대승을 거뒀다.

시즌 1호 해트트릭을 달성한 살라는 리그 10번째 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을 뒤바꿨다. 살라는 아스널의 주포 오바메양과 함께 득점 랭킹 1위에 올랐다. 또한 경기 종료 후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10점을 받는 영예를 누렸다.

경기 종료 후 수상하는 MOM은 당연히 살라의 몫이었다. 그러나 살라는 예상치 못한 선택을 했다. 이날 개인 통산 500번째 EPL 출전 기록을 달성한 캡틴 밀너에게 MOM을 양보한 것이다.

살라는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500경기 출전이라는 밀너의 경이로운 커리어에 축하해줘야만 한다. 그는 오늘 MOM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직접 트로피를 건네줬다. 밀너는 웃으며 사양했지만, 살라의 굳은 의지를 꺾지 못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스카이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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