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FA컵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탄생한다. 새 역사를 쓰려는 대구 FC와 1차전 결과를 뒤집고 2년 연속 FA컵 정상을 노리고 있는 울산 현대의 마지막 90분이 펼쳐진다.

대구와 울산은 8일 오후 1시 30분 대구 스타디움에서 2018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를 갖는다. 대구가 1차전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가운데, 마지막 90분 결과에 따라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가려진다.

대구는 1차전에서 안드레 감독의 말처럼 중요한 순간 승리를 챙겼다. 대구는 김도훈 감독이 울산 지휘봉을 잡은 뒤 치른 6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결승 1차전에서 2-1 승리를 챙기면서 첫 승을 거뒀고, 이제는 안방에서 우승 확정을 다짐하고 있다.

1차전에서 울산의 흐름을 끊는 값진 동점골을 터뜨렸던 세징야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겸손한 자세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FA컵 결승 2차전은 대구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는 기회이며, 대구 스타디움에 작별을 고하는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대구는 다음 시즌부터 축구전용경기장으로 지어진 새로운 구장으로 둥지를 옮긴다.

조현우도 맞대결을 앞두고 “대구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오랜 시간 뛰었던 곳인데, 대구 시민 분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반드시 승리해서 팬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선물하고 싶다”며 대구 스타디움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에서서 보란 듯이 우승컵을 팬들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울산의 각오도 대단하다. 홈에서 당한 1-2 패배로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울산은 2차전에서 무조건 승리를 챙겨야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는 가운데, 홈에서 대구에 2실점한 것이 큰 타격이지만 두 골 이상을 넣고 승리를 바라보면 울산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FA컵 결승은 1, 2차전 합계에서 승점이 같을 경우 득실차로 승자를 결정한다. 득실차마저 같을 경우엔 원정 팀의 득점을 두 배로 계산한다.

울산은 1차전에서 대구의 카운트어택에 꽤 고전했다. 후반 5분 황일수의 시원시원한 선제골로 먼저 균형을 깼지만 불과 1분 만에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43분에는 에드가에게 실점하며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주니오가 꽁꽁 묶이고, 세징야를 활용한 역습 전개에 호되게 당한 것이다.

그러나 김도훈 감독은 “이제 절반이 끝난 것”이라면서 “90분이 남아있고 만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 반전 드라마를 다짐했다. 1차전 패배를 교훈삼아 2차전 준비에 만반의 준비를 하겠단 각오다.

구단 역사상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선 대구와 2년 연속 FA컵 우승컵을 향해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는 울산, 어느 쪽이 마지막 순간에 웃게 될까? 그 결과는 8일 오후 대구 스타디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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