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상 최고의 ‘축구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래서 준비했다. 축구 전문 언론 ‘인터풋볼’이 EPL을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주간 EPL 프리뷰’라는 이름으로 깔끔한 그래픽과 함께 매 라운드의 분석 프리뷰를 제공한다. 이제 ‘주말 예능’ EPL을 즐길 시간이다. [편집자주]

12월이 되니 EPL이 더 바빠졌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중에도 EPL 극장이 열리고 있다. 이미 4경기는 끝이 났다. 선두 맨시티가 왓포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고, 개막 후 15경기 무패(13승 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이밖에도 본머스가 허더즈필드에 2-1로 승리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브라이튼도 안방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3-1로 제압했다. 이번 시즌 폭풍 영입을 진행하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웨스트햄도 승격팀 카디프에 3-1로 승리하며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 15라운드의 진정한 경기는 이제부터다. 선두 맨시티가 승리한 가운데 뒤를 추격하는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의 경기가 남아 있다. 리버풀은 번리 원정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고, 첼시도 울버햄튼 원정을 떠난다. 토트넘은 안방에서 사우샘프턴을 만나 승리를 준비하고 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경기는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다. 위기에 빠진 무리뉴호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무려 19경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에메리호를 상대로 승점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만약 맨유가 패한다면 사실상 빅4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셈이고, 아스널은 확실한 빅4 진입에 성공할 수 있다.

[주간 EPL 빅 매치] ‘15G 무패’ 맨시티 추격하는 리버풀-첼시-아스널-토트넘

# 약점 노출된 사리볼? 반전을 노리는 첼시

개막 후 무패행진을 달리던 첼시가 지난 13라운드 토트넘전에서 1-3 완패를 당하며 무패의 흐름이 깨졌다. 특히 토트넘과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줬고, 상대의 강한 압박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의 스피드와 개인기술에 쐐기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사리볼의 약점이 노출됐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러나 첼시는 여전히 강하다. 지난 14라운드에서 풀럼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다시 반전에 성공했고, 이제 울버햄튼을 상대로 연승을 노린다. 큰 변화는 없다. 공격진에서 아자르, 모라타, 윌리안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고, 중원에서는 코바시치, 조르지뉴, 캉테 라인이 그대로 가동된다. 영국 현지에서는 캉테를 중앙에 배치해야 한다는 평가가 있지만 사리 감독은 조르지뉴를 신뢰하며 캉테를 계속해서 전진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 위기의 무리뉴호, ‘19G 무패’ 에메리호 만나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맨유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아스널이 만났다. 맨유는 최근 리그에서 3경기 무승(2무 1패)이라는 부진에 빠져있고, 아스널은 최근 리그 12경기 무패(9승 3무)행진과 함께 4위로 도약했다. 특히 아스널은 지난 주말 북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을 완벽하게 제압했다는 점에서는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홈팀 맨유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최근 리그에서 3경기 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무리뉴 감독이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사우샘프턴전 무승부 이후 포그바와 무리뉴 감독이 다시 충동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다.

더 큰 문제는 부상자다. 이미 린델로프,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쇼, 바이, 발렌시아 등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여기에 영이 경고 누적 징계로 이번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수비진 부진이 아쉬운 맨유다. 이번 시즌 맨유는 수비가 흔들리면서 리그에서만 23실점을 내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아스널전에서 다르미안, 존스, 스몰링, 달롯 등 기존에 호흡을 맞추지 못했던 수비진이 가동될 것으로 보여 불안 요소는 더 크다. 다만 지난 주말 부진에 빠졌던 루카쿠가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그나마 위안이다.

맨유와 달리 아스널은 거침없는 상승세다. 리그에서는 12경기 무패행진이고, 컵대회를 포함해도 19경기 째 패배를 모르는 아스널이다. 특히 공격진과 중원이 막강하다. 공격진에서는 오바메양, 라카제트, 미키타리안, 이워비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고, 중원에서는 램지, 샤카, 토레이라, 귀엥두지의 활약상이 뛰어나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샤카가 징계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쉽고, 몬레알, 웰백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와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스널이 근소하게 앞서 있다. 그러나 상대 전적에서는 최근 5번의 맞대결에서 맨유가 3승 1무 1패로 앞서 있고, 무리뉴 감독이 아스널에 강하다는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결국 무리뉴, 에메리 감독의 지략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이고,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주간 EPL ISSUE] ‘2호골 조준’ 손흥민, 상승세 꺾인 토트넘 구할까?

최근 연승을 달리던 토트넘의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주말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2-4 완패를 당하면서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빅4에서 밀린 토트넘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고, 다시 분위기를 반전시켜 상위권에 올라서야 한다.

상대는 강등권에 위치한 사우샘프턴이다. 웸블리 원정을 떠나는 사우샘프턴은 최근 리그 10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9월 1일 크리스털 팰리스전 승리 이후 5무 5패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강등권에 속해있다. 이에 사우샘프턴은 마크 휴즈 감독을 경질하며 팀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토트넘도 공백은 있다. 베르통언이 지난 아스널전에서 퇴장을 당해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최근 수비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아쉬움이 가득하다. 다만 트리피어와 라멜라가 부상에서 돌아오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적인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또한 손흥민의 리그 2호골 성공 여부도 관심이다. 최근 손흥민은 물오른 골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첼시를 상대로 환상적인 득점을 신고했고, 이후 아스널에도 3번의 결정적인 슈팅으로 2호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무산됐다. 이번 사우샘프턴전은 또 다른 기회다. 손흥민은 상승세가 꺾인 토트넘을 구하고, 자신의 골 감각을 유지시켜야 한다.

[주간 EPL 빅 매치 승부예측] 위기의 무리뉴호vs상승세 에메리호, 승자는?

맨유 승 3표, 무승부 2표, 아스널 승 2표

예상외의 결과가 나왔다. 객관적인 전력, 흐름 모든 면에서 아스널의 우세를 예상할 수 있었지만 더 많은 표를 받은 것은 맨유였다.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포라이브 역시 맨유 승을 예측했다는 점이 놀랍다. 그만큼 무리뉴 감독의 승부사 기질을 믿는 기자들이 많았고, 맨유가 반전을 할 때가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무리뉴와 맨유가 아스널에 강했다는 점도 변수다. EPL 최고의 라이벌 매치에서 누가 웃을까?

IF의 말: 인터풋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도 'EPL 맨유vs아스널' 승부 예측 이벤트를 진행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글=인터풋볼 취재팀

사진=게티 이미지

그래픽=유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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