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키퍼는 이제 더 이상 기피 포지션이 아니다. 그만큼 현대 축구에 있어서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우리는 골키퍼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최초의 무실점 경기 골키퍼이자, 골키퍼의 스타플레이어 시대를 열었던 '레전드' 최인영이 차원이 다른 축구 이야기를 들려준다. [편집자주]

한국에서 골키퍼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고 또한 국가대표로 성장하기도 힘든 포지션이며 어떤 포지션보다 해외진출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과감하게 도전해 볼만한 포지션이기도 하다.

현재 국가대표 급 골키퍼로는 대구FC에서 활약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에 빛을 본 조현우가 있고 일본의 빗셀고베 소속인 김승규, 가와사키 소속의 정성룡, 세레소 오사카 김진현, 가시마 소속의 권순태 등이 있고 제현고 졸업 후 삿보로에서 활동하는 구성윤이 있다.

거의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이 아쉽지만 언젠가는 유럽의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 등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골키퍼선수를 볼 날이 곧 올 것이라 믿는다.

한국 프로축구는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오면서 거의 모든 포지션을 공격수가 자리를 차지했다. 그런 가운데 우승을 하려면 골키퍼가 필요하다는 인식하면서 골키퍼 외국인선수들이 국내 골키퍼들이 밀어내고 자리를 잡게 됐는데 이것을 촉발 시킨 프로팀은 일화 팀이었다. 당시 박종환 감독이 신의손을 영입하면서 3연속 우승을 하는 팀이 되고 그 여파가 다른 프로축구팀이 골키퍼를 외국인 선수로 쓰면서 국내 골키퍼는 암흑의 시대가 된 적이 있었다.

이것은 국내 골키퍼 성장의 방해가 되고 결국 국가대표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에 이르자 외국인 골키퍼선수들이 국내에 들어올 수 없는 규정을 만드는 데 까지 오게 됐고 이후 최소한 골키퍼는 어느 포지션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요즘 초등학교 경기를 보면 전문 골키퍼가 아닌 일반 선수가 골키퍼를 하는 경우를 볼 수 가 있다. 그 이유는 골키퍼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전문 골키퍼로 육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 현상은 일본도 마찬가지라는 점. 필자가 일본에 갔을 때 한국과 같은 상황을 보고 물어보니 일본 또한 골키퍼를 기피하는 현상이 있어 전문적인 골키퍼 육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선수의 일본 진출은 어찌 보면 일본의 이런 현상이 한국 골키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 문제는 간단히 생각하면 곤란하다. 성장하는 골키퍼가 없다면 결국 국가대표 팀에게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골키퍼란 포지션은 축구에서 중요한 포지션이다. 공격수들이 주목을 받으니 공격수를 선호 할 수 있지만 공격수로 성장하는 것 또한 더 힘들 수 있다. 골키퍼를 하면 여러 이로운 점이 있다는 것을 선수들이 깨우치게 하는 방법이 골키퍼 포지션을 선호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필자가 골키퍼 생활하면서 필드 선수들 보다 더 공부를 할 수 있던 것은 포지션의 특수성이 있었다. 공부도 할 수 있고 자신만의 생각을 할 수 있는 포지션은 그나마 골키퍼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선수로서 생명도 얼마든지 길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는 것이다. 지도자들이 무조건 골키퍼를 처음에 시킬 것이 아니라 골키퍼 위치의 장점을 설명해서 처음부터 전문 골키퍼로 성장하는 목표를 가지게끔 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골키퍼 포지션 선수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더 노력하여 한국 최초 유럽 빅리그 소속 골키퍼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훈련에 임해서 목표를 이루기를 바란다.

글=최인영(용인축구센터 골키퍼 코치)

사진=윤경식 기자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