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홍은동] 이현호 기자= “전북 상대로 내기하지 마세요. 가만히 안 놔둬요.“ 김민재(전북 현대)의 장난기 가득한 표정에는 가시가 있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힐튼호텔 컨벤션센터 3층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어워즈 2018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올 한해 K리그를 빛낸 선수들과 감독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2층 미디어실에서는 선수들과 취재진의 자유로운 인터뷰 시간이 진행됐다. 여러 선수들이 취재진에 둘러싸여 있었으나 그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은 김민재의 테이블이었다.

김민재는 팀 동료 로페즈(브라질)와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과도 잘 어울려 지내는 김민재는 “브라질 선수들과 친하다. 로페즈는 운동장에서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장난도 좋아한다”며 팀 동료 로페즈와의 '브로맨스'를 설명했다.

김민재는 로페즈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까지 전북에서 함께 뛰었던 에델과도 친하다고 밝혔다. 에델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성남FC로 이적해 성남의 K리그1 승격을 이끌었다. 지난달 11일 성남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K리그2 최종전을 마친 후 에델은 인터풋볼을 통해 “K리그1에서 전북을 만나는 것이 기대된다. 전북의 로페즈, 김민재, 김진수와 친하다. 전북을 상대로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김민재는 “재미있을 것 같다”고 덤덤하게 답했다. 이어 “말도 안 되는 내기다. 전북 상대로 내기하면 안 된다. 가만히 안 놔둔다. 말컹(경남FC)도 그러다가 골도 못 넣었다”라며 에델에게도 골을 내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민재는 “전북 선수들이 그런 내기에 예민하다. 저도 그렇고 형들은 그런 말을 들으면 자존심 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재의 웃음기 띈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또한, 하루빨리 에델에게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배짱도 보였다. 다음 시즌 K리그1에서 펼쳐질 전북과 성남의 대결에서 김민재와 에델의 조우에 관심이 쏠린다.

2017 시즌 김민재와 에델

사진=윤경식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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