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벼랑 끝 승부이다. 승자는 K리그1에 살아남고, 패자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를 상대로 처절한 사투를 벌여야한다. 외나무다리에서 상주와 서울이 만났다.

상주 상무와 FC서울은 1일 오후 2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8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이자 9위 서울(승점 40점)과 11위 상주(승점 37점)의 맞대결이다.

‘단두대 매치’이다. 이날 경기에서 승자는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고, 패자는 K리그2 플레이오프 승자와 피 말리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펼쳐야 한다. 유리한 고지에 선 쪽은 서울이다. 승점 40점의 서울은 비기기만해도 잔류를 확정 짓는다.

상주에게 남은 길은 승리 뿐이다. 현재 상주와 서울은 다득점에서 40골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상주가 서울에 승리를 거둘 경우 승점에서 동률을 이루고, 다득점에서 자동으로 앞서게 되기에 서울을 끌어내리고 잔류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누가 유리하다고 쉽게 말할 수 없다. 서울은 승점 1점만 거두면 되지만 비겨도 된다는 생각이 선수단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은 “비겨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기가 항상 어렵다”고 누차 강조했다. 최용수 감독이 서울 선수단의 정신 무장을 단단히 시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주는 홈경기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또한 승리를 거두면 잔류를 확정 짓기에 어느 때보다 선제득점이 중요해졌다. 상주가 먼저 선제득점을 성공시킨다면 마음 급한 서울을 역이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 주말 서울과 인천의 경기에서 인천이 전반 초반 선제골을 성공시킨 뒤 전원 수비로 내려서자 서울은 밀집 수비를 격파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0-1로 무릎을 꿇었다. 상주에게 좋은 참고자료가 됐을 경기였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인천전을 마친 뒤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다. 준비를 잘해서 승점을 가져오도록 하겠다”면서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다. 선수들이 힘든 시기를 겪었고 최악의 상황에 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잘해야 한다. 선수들의 심신이 지쳐있다. 특별히 강조하는 부분은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끈기 있는 힘을 주고자 한다”며 ‘벼랑 끝 승부’를 앞두고 선수들의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상주는 전력누수가 심하다. 전역자가 대거 발생해 최전방의 무게감이 떨어졌고, 서울은 경고누적 결장자가 없지만 김영빈과 백동규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다. 그러나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기에 압박감과 절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군인정신’으로 서울을 상대하겠다는 각오이다.

전남이 K리그2 강등을 확정 지은 가운데 하위 스플릿은 ‘역대급’ 강등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이 상주에 무승부 이상 거둔다면 잔류를 확정 짓는다. 상주는 오직 승리만이 강등권을 탈출할 수 있는 기회이며 서울은 만약 상주에 패한다면 같은 시간 펼쳐지는 인천과 전남의 경기에서 전남의 승리를 기원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은 자력으로 잔류를 확정짓겠다는 각오이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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