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포천] 정지훈 기자= 여대생들의 챔피언스리그라 불리는 '2018 K리그 퀸컵(K-Win컵)'이 FC 천마(한국체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여대생들의 챔피언스리그 '2018 K리그 퀸컵(K-Win컵)'의 8강 토너먼트가 25일 경기도 포천축구공원에서 열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한 K리그 퀸컵은 여자 대학 축구 동아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로 총 16개 팀이 참가해 24일 조별리그를 거쳐 8개 팀의 토너먼트 진출이 확정됐다.

첫 날부터 이변이 속출했다. 24일 아침부터 폭설이 내려 경기장에 엄청난 눈이 쌓여 오전 경기 일정을 소화할 수 없었고, 결국 경기 시간을 줄여 오후에 모든 스케줄을 소화했다. 경기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어 서인지 1골 승부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많은 이변이 발행했다.

특히 지난 대회 우승팀인 W-Kicks(연세대)가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고, 부산에서 포천까지 대회를 참가하기 위해 먼 길을 온 다울(동아대)과 PNU 레이디스(부산대)도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특히 부산대 같은 경우에는 한 장의 티켓을 놓고 SNUW FC(서울대)와 추첨까지 진행했지만 아쉽게 떨어져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총 8개 팀의 대진이 확정됐다. 8강 첫 경기는 INHA WICS(인하대)vsFC 여우락(성균관대). 두 팀 모두 여자 대학 축구의 강자이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고,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대회 결승 진출 팀 성균관대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며 아쉬움을 삼킨 반면, 인하대는 날카로운 역습으로 찬스를 살리며 결국 2-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8강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변이 나왔다. 추첨 끝에 8강에 진출한 서울대가 우승후보였던 LION Ladies(한양대)를 5-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특히 서울대의 ‘10번’이자 에이스 배혜지 선수가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 세 번째 경기와 네 번째 경기는 매우 치열했다. ESSA(이화여대)와 FC 엘리제(고려대)의 맞대결에서는 고려대가 2-1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우승후보라 불리는 FC 숙명(숙명여대)와 FC 천마(한국체대)의 8강 마지막 경기에서는 한국체대가 ‘골잡이’ 최은비 선수가 환상적인 득점을 만들며 1-0으로 승리했고, 결국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부터는 정말로 치열했다. 그리고 축구의 수준 자체가 높았다.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네 팀이 준결승에 진출했기 때문에 감독들의 치열한 수 싸움이 펼쳐졌고, 선수들은 세밀한 패스플레이와 전술적인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4강 첫 경기의 승자는 모두의 예상을 깬 서울대였다. ‘우승 후보’ 인하대를 상대한 서울대는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고려대와 한국체대의 경기는 한 마디로 전쟁이었다. 두 팀 모두 비슷한 실력이었기 때문에 거친 압박을 통해 상대를 봉쇄하는데 집중했고, 때로는 거친 파울까지 나왔다. 결국 후반에는 신경전까지 나오며 선수 한 명씩 퇴장을 당했다. 승자는 한국체대였다. 한국체대의 골잡이 최은비가 이번에도 찬스를 만들었고, 결국 결승에 올라갔다.

결승전도 명승부였다. 전체적인 경기의 주도권은 한국체대가 잡았고, 수준 높은 패스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대가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역습을 시도했고, ‘10번’ 배혜지의 플레이 메이킹이 돋보였다. 결국 승자는 한국체대였다. 한국체대는 승부차기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내며 우승을 차지했고, 강호의 부활을 알렸다.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체대의 우승을 이끈 최은비 선수는 “정말 기분이 좋다. 팀 모두가 정말 열심히 뛰었고, 결과가 우승이라 기분이 좋다. 제가 최전방 공격수 위치에 있었는데 조별리그에서 득점을 하지 못해 미안했다. 그래도 8강과 4강에서 득점을 해 기쁘다. 재작년 때까지는 우승을 많이 했는데 작년에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저희가 항상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해볼만 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마음이 아팠는데 한국체대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한국체대의 수비 라인을 이끌며 이번 대회 MVP에 선정된 이은서 선수는 “날씨가 추워 걱정이 많았는데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열심히 뛰었다. MVP는 전혀 예상하지 못해 울었다. 제가 수비수이기 때문에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다. 저희가 올해 상반기에 조금 부진했는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여대생들의 챔피언스리그라 불리는 2018 K리그 퀸컵은 한국체대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서 총 16개 팀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빛났던 대회였고, 여대생들의 투혼과 열정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 2018 K리그 퀸컵 결과

우승: FC 천마(한국체대)

준우승: SNUW FC(서울대)

3위: FC 엘리제(고려대), INHA WICS(인하대)

MVP: 한국체대 이은서

득점왕: 성균관대 김현선

퀸스타상: 한양대 한재윤

사진=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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