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인천공항] 정지훈 기자= 보통의 감독들은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즉답을 피한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달랐다. 두 달 정도를 남겨둔 2019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계획대로 잘 되고 있다”며 이유 있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3위)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퀸즈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펼쳐진 우즈베키스탄(FIFA 랭킹 94위)과 평가전에서 남태희, 황의조, 문선민, 석현준의 연속골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벤투 감독 부임 후 6경기 무패행진(3승 3무)을 이어가며 한국 축구의 신기록을 작성했다.

11월 A매치 호주 원정에서 1승 1무의 값진 결과를 만든 벤투호는 21일 오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청용, 남태희, 석현준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호주에서 곧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갔고, 조현우, 김민재, 황인범, 이용 등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J리그에서 뛰는 황의조와 김승규만 대표팀과 함께 귀국했다.

호주 원정에서 돌아온 벤투 감독은 "선수들이 우리 스타일에 빨리 적응하고 좋은 결과를 내면서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원정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평가전 중에 이길 수 있던 경기를 분석하면서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이번 호주 원정에서 손흥민, 기성용 등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특히 황인범, 나상호 등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됐고,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기성용 외에도 중요한 선수들이 다수 합류하지 못했다. 이 기회를 통해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삼았고, 발전의 계기가 됐다"면서 "문제없이 구상한대로 흘러가고 있다. 남은 경기 분석하면서 계획한 대로 최선의 경기를 하겠다. 플랜대로 준비하고 있고, 잘되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 우승에 대한 질문이 나오면 감독들은 즉답을 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달랐다. 우승에 대한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내년 1월까지 계획대로 대표팀의 스타일을 만들고 있었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나서 한국 축구만의 스타일을 만들겠다고 했고, 첫 경기부터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주문하며 한국 축구의 색깔을 확 바꿨다. 결과적으로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플랜A를 만들었고, 손흥민과 기성용 등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도 스타일을 유지했다.

벤투 감독의 말대로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내년 1월까지 시간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일단 플랜A를 만든 것은 고무적이고, 여기에 11월 호주 원정에서 많은 선수들을 테스트하며 과정과 결과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런 이유로 벤투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고,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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