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내 눈물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고맙다. 호주” 호주 축구의 전설 팀 케이힐이 자신의 108번째 A매치에서 은퇴식을 치렀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호주는 20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 11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레바논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월드컵 이후 3경기 무패(2승 1무)행진을 기록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날 경기는 호주 축구의 전설 케이힐의 마지막 경기였고, 은퇴식이 열리는 경기라는 점에서 호주 축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케이힐을 위한 시간은 11분이었다. 호주축구협회는 이 경기를 앞두고 케이힐이 마지막 5분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 전했고, 이것이 호주 대표팀으로의 마지막 경기라고 밝혔다.

케이힐은 후반 37분 투입됐다. 주장 완장을 건네받은 케이힐은 여전한 리더십을 보이며 11분 정도를 뛰었고, 호주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에 곧바로 케이힐의 은퇴식이 열렸다. 호주 동료들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선 케이힐은 호주 팬들의 뜨거운 박수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뜨거운 눈물이 함께 한 은퇴식이었다. 호주 팬들은 현수막을 통해 “땡큐 팀 케이힐”이라는 목소리를 전했고, 케이힐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가족과 함께 은퇴식을 마쳤다.

은퇴 경기를 마친 케이힐은 “이날은 내 눈물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나는 매 순간 호주의 유니폼을 입는 것이 영광스러웠고, 나는 온 마음을 다해 경기를 뛰었다. 정말 고맙다. 호주”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케이힐은 호주 축구의 전설이다. 2004년 호주 국가대표로 데뷔해 14년 동안 팀의 주축 공격수로 활약하며 A매치 108경기에서 50골을 터뜨리며 호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문전에서의 파괴력 넘치는 슈팅과 캥거루 같은 점프력을 이용한 헤더 골은 케이힐의 주 무기였고, 득점 후 코너 플래그에서 펼치는 복싱 세리머니는 그의 전매 특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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