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이제는 조현우 차례다. 자신의 단점인 빌드업 보완을 약속한 조현우가 우즈베키스탄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퀸즈랜드 스포츠 육상센터(QSAC)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올해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다.

한국은 지난 1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패행진(2승 3무)을 이어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물러서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수문장 경쟁이 뜨겁다. 벤투호의 골키퍼 포지션은 무한경쟁 체제다. 지금까지 치른 5경기 중김승규가 세 차례 선발 기회를 잡았고, 김진현과 조현우는 각각 한 번의 기회를 부여받았다. 벤투 감독 전술의 핵심이 후방 빌드업인 만큼, 발 기술과 패싱력에서 앞선 김승규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상태다.

그러나 조현우도 막강한 경쟁자다. 소속팀 대구 FC에서의 활약을 발판 삼아 태극마크를 단 조현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들린 선방으로 축구 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각국 외신들도 조현우를 주목했다. 패스 미스로 벤투 감독에게 100%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지만, 경쟁은 여전히 유효하다.

우즈벡전은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끼고 나서는 것이 유력해졌다. 벤투 감독은 우즈벡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조현우를 대동하며 출격을 예고했고, 조현우는 이 자리에서 “벤투 감독님의 스타일이 이전과 다르지만, 적응을 잘하고 준비했다.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관건은 빌드업이다. 조현우는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있었다. 지난 10월 파나마와 경기에서 한 차례 킥미스를 범한 조현우는 다시 주전 골키퍼로 올라서기 위해 개인적으로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었고,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최근 조현우는 “훈련을 통해 잘 준비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대한민국을 다시 한 번 대표하고 싶다. 대표팀은 항상 기대가 되는 자리다”면서도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다.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중요하다. 좋은 모습 보여준다면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며 대표팀에 대한 강한 열망을 전했다.

이어 조현우는 “개인적으로 발 기술과 킥 훈련을 열심히 한다. 그러나 J리그에서 뛰는 김승규, 김진현 등 골키퍼들의 발기술이 워낙 좋다. 모든 것은 제가 감당해야 한다. 제가 더 연구해서 노력하겠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를 하겠다”며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이제는 조현우 차례다. 김승규가 지난 호주전에서 경기 막판 불안함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조현우가 확실한 인상을 심어준다면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조현우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며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선다는 생각이다.

사진=윤경식 기자, 대한축구협회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