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구자철이 호주전에서 벤투호 출항 후 첫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44분 만에 씁쓸하게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50분(한국시간)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원정에서 승리의 기회를 아쉽게 놓쳤지만, 벤투 감독 부임 후 5경기 무패행진(2승 3무)을 이어갔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가 선발로 나섰고, 2선에는 이청용, 남태희, 문선민이 자리했다. 중원에서는 구자철과 황인범이 호흡을 맞췄으며,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이용이 4백을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캡틴’ 손흥민을 대신해 김영권이 주장 완장을 찼지만, 구자철에게도 중책이 맡겨졌다. 기성용과 정우영이 모두 빠진 중원에서 공수 연결고리 역할이 주어진 것이다. 벤투 감독은 경험 많은 베테랑 구자철을 3선에 기용해 연결고리 역할을 맡겼고, 황인범을 그보다 아래에 위치시켜 4백 보호를 주문했다.

그러나 구자철의 초반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압박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크게 흔들렸고,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위험 지역에서 여러 차례 슈팅을 허용했다. 공격 전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구자철은 전반전 막바지에 허벅지를 부여받으며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결국 전반 44분 만에 주세종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구자철은 무릎 부상 직후였던 9월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10월에는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지만 급성 신우신염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호주전 활약이 절실했던 이유다. 그러나 스스로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치면서 벤투호 출항 후 첫 출전이었던 호주전을 씁쓸하게 마무리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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