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어린 나이에 독일로 떠난 제이든 산초(18, 도르트문트)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선발 출전했다. 과연 맨체스터 시티에 남아있었다면 어린 나이에 A매치 데뷔가 가능했을까.

잉글랜드는 16일 새벽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잉글랜드는 A매치 4경기 연속 무패와 함께 전설 웨인 루니의 은퇴식을 기쁘게 마쳤다.

이날 산초는 A매치 2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잉글랜드의 상징적인 7번 유니폼을 입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산초는 알렉산더 아놀드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며 승리에 힘을 실었다.

2000년생으로 만 18세 불과한 산초가 영국과 독일 축구계를 발칵 뒤집었다. 왓포드와 맨체스터 시티 유스팀을 거쳐 지난여름, 독일 도르트문트에 입단한 산초는 숨겨뒀던 잠재력을 마음껏 폭발시키고 있는 중이다.

소속팀에서 주로 조커로 활용되는 산초는 프로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다. 분데스리가 10경기에 나서 4골 6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4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올렸다. 자연스레 빅 클럽들이 산초를 주시하고 있다. 친정팀 맨시티를 비롯해 아스널, PSG가 산초 영입전에 가세했다.

도르트문트에서의 맹활약으로 단숨에 대표팀까지 승선한 산초는 잉글랜드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대부분 자국리그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산초의 행보는 매우 독특하다. 만약 도르트문트가 아닌 맨시티 유스팀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이자 리버풀, 토트넘 등에서 활약했던 제이미 레드냅(45)은 영국의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산초는 대단한 재능을 지녔다. 정말 인상적이다”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산초는 해외에서 프로에 데뷔해 출전기회를 잡은 좋은 예다”라면서, “만약 맨시티에 남아있었다면 이날 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뛰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게 사실이다. 산초는 독일로 떠나는 도박을 걸었고, 그 기회를 살렸다”고 산초의 영리했던 선택을 칭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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