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EPL이 드디어 VAR 도입을 결정했다. 한때 EPL의 대표적인 심판 중 한 명이었던 마틴 클라텐버그는 EPL의 VAR 시행이 너무 늦었다고 전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리그(EPL) 사무국은 1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15일 주주총회를 통해 다음 시즌부터 VAR을 도입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며 향후 VAR 도입을 위한 공식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VAR(Video Assistant Referee, 비디오 판독)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이미 K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VAR을 시행하고 있었고, 스페인 라리가도 이번 시즌부터 VAR을 도입했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VAR이 시행되면서 세계인들에게 VAR의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그러나 EPL은 그동안 VAR 시행에 조심스러웠다.

VAR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VAR 도입을 보류했고, FA컵과 리그컵에서 시험 도입을 한 뒤 최종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 VAR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결국 EPL도 대세를 따르기로 했다.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에서 활약하는 전 EPL의 심판 클라텐버그 역시 늦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16일 영국의 ‘데일리 메일’에 올린 기고문을 통해 “EPL의 VAR 도입 결정은 너무 지체됐다. 사우디에서도 올 시즌부터 VAR을 사용하고 있다. 가장 큰 효과는 선수들이 다이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주말 EPL 경기를 살펴보라. 사우샘프턴의 찰리 오스틴은 억울함을 호소했고, 왓포드는 PK를 받아야 했다. 또한 카디프 시티 솔 밤바의 득점은 오프사이드였다”면서 최근 EPL의 오심들을 설명했다.

클라텐버그는 EPL 심판들의 의견도 전했다. “프리미어리그 대부분 심판들은 더 많은 지원을 원한다. PK나 퇴장 선언에 있어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PL은 더 이상 지체할 여유가 없다”면서 심판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하루빨리 VAR 시스템을 시행하기를 촉구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윤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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